[씨네21 리뷰]
[리뷰] '레트리뷰션', 15년째 메아리치는 듯한 기분
2024-01-24
글 : 김경수 (객원기자)

8년 동안 펀드 매니지먼트 회사 나나이트 캐피털의 CEO로 일한 매트 터너(리암 니슨)는 곤란한 상황에 놓인다. 주식이 폭락해 고객이 떠나는 것을 막다가 가족과 사이가 소원해졌기 때문이다. 그는 오랜만에 아버지 노릇을 하고자 두 자녀를 학교에 데려다주려고 한다. 그때 발신제한으로 그의 좌석 아래에 폭탄이 설치되어 있고 거기서 일어나는 순간 폭탄이 폭발한다는 협박 전화가 걸려온다. 매트는 좌석 아래의 폭탄을 확인한 다음에 차분히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지시에 따른다. 협박범은 그의 동료들을 차례대로 죽이더니 이윽고 매트에게 앤더스(매튜 모딘)를 죽이라는 명령을 내린다. 이 와중에 경찰은 매트를 테러리스트로 오인해 그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레트리뷰션>은 한국에서도 <발신제한>(2021)으로 리메이크된 적 있는 스페인 스릴러 <레트리뷰션: 응징의 날>을 원작으로 한다. 공연 실황과 픽션을 오가는 <메탈리카 스루 더 네버>의 감독 님로드 언털이 연출했다. 플롯과 설정, 반전까지 모든 것이 전형적이다. 이를 상쇄할 만한 독창적인 연출도 보이지 않는다. 액션 연출은 어딘가 기시감이 들며 스릴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테이큰> 시리즈 속 리암 니슨의 이미지가 재활용돼 연기를 보는 잔재미마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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