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자의 집>
넷플릭스 | 8부작 / 연출 데이브 보일 / 출연 가쿠 겐토, 에구치 요스케, 기무라 다에, 요시오카 리호 / 공개 2월15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20년 전 연출과 20년 된 재패니즈 판타지가 만났을 때
고기를 먹는 것도 연애를 하는 것도 금지다. 한때 존경받는 닌자 가문이었던 타와라 가족의 차남 하루(가쿠 겐토)는 여전히 닌자관리국의 감시를 받으면서도 규칙을 어긴다. 자판기 관리 일을 끝낸 밤마다 소고기덮밥을 먹으면서 단골손님인 카렌(요시오카 리호)을 향한 관심을 키워가던 어느 날, 유람선 탑승객 전원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그 배후에 숨은 비밀이 유서 깊은 닌자 가족을 습격해온다. <닌자의 집>은 일본의 역사·문화적 유산인 시노비를 현대 배경으로 옮겨온 언더커버 드라마다. 극 중 대사처럼 시노비를 “닌자라고 하는 건 바보나 하는 소리”지만, 북미 대중문화에서 가장 잘 알려진 동양 레퍼런스인 ‘닌자’가 제목에 사용되었음이 아이러니하다. 동양풍 무술을 앞세운 할리우드영화인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와<존윅4>가 있었듯 무협 판타지에 대한 서구권 관객들의 요구가 상당한 가운데 공개된 넷플릭스 프로젝트. 탐미적인 오리엔탈 이미지와 극우화되어가는 일본 정치를 둘러싼 스릴러의 조합을 기대해보았지만 그 어떤 측면에서도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다.
<스타워즈: 배드 배치 시즌3>
디즈니+ | 15부작 / 연출 브래드 로, 스튜어드 리, 너새니얼 빌라누에바, 사울 루이즈 / 성우 디 브래들리 베이커, 미셸 앙, 구엔돌린 여, 벤 디스킨 / 공개 2월21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우리가 언제부터 명령을 따랐다고
3년 반 동안 이어진 클론 전쟁으로 은하계의 패권은 빛의 제다이에서 어둠의 시스로 넘어간다. 생체칩이 이식된 복제인간 군대 클론 트루퍼는 시스의 명령 ‘오더66’을 받아 제다이를 몰살하지만, 유전자 조작 엘리트 부대 ‘클론 포스 99’는 이에 항명하여 탈영한다. 스스로를 불량품들, 즉 ‘배드 배치’라 부르는 이들은 클론 소녀 ‘오메가’(미셸 앙)를 만나 공포와 힘이 통치하는 제국에서 모험을 감행하며 생존해왔다. 지난 시즌 피날레에서 벌어진 전투로 ‘테크’(디 브래들리 베이커)를 잃고 오메가와 헤어진 배드 배치는 클론의 진정한 자유를 위해 고귀한 불복종의 길을 다시 걷는다. 루카스필름의 3D애니메이션 <스타워즈: 배드 배치>는 방대한 <스타워즈> 세계관 안에서도 정의롭고 뛰어난 군인의 명령 불복종이라는 매력적인 서사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시리즈다. 앞선 글로벌 히트작 <만달로리안>이 세계관 최초로 혈연관계가 아닌 부자 서사를 그렸다면, <스타워즈: 배드 배치>는 최초의 여성 클론을 등장시켜 유사 부녀 이야기를 그려나간다. <스타워즈> IP 자체에 진입장벽을 느낄 시청층에 가장 보편의 서정을 전달하기 위해 애쓴 점이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