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현장은 나의 터전”, <씨네21> 사진으로 보는 마동석의 궤적
2024-05-03
사진 : 오계옥
사진 : 최성열
사진 : 백종헌
글 : 임수연

16년 전, 마동석은 <씨네21>을 만나 자신이 개발 중인 영화 시나리오가 있고 해외 진출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 마동석은 할리우드 프로젝트를 포함한 수십편의 영화 및 시리즈를 준비 중인 제작자가 됐다. 순탄치만은 않았지만 넘어지고 깨져도 올곧게 자신의 꿈을 바라봤던 마동석이 지금의 위치에 당도하기까지 <씨네21>도 그의 여정을 부지런히 따라왔다. 영화 촬영 현장에서, <씨네21> 커버 촬영 및 인터뷰를 진행하는 자리에서 포착했던 마동석의 역사를 모았다.

“난 음지, 양지 안 가리던 잡초였다.” 2008년 당시 <히트> <비스티 보이즈> <강적들>에서 배우로서 존재감을 보여주며 이제 막 이름을 알려가고 있던 마동석과 처음 만났다. 그는 그때 이미 두편의 영화 아이템을 기획 중이었고, 언젠가 할리우드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2012년 3번에 걸쳐 찾았던 <감기> 촬영 현장. 마동석이 뜨거운 가을볕이 내리쬔 촬영 현장에 주먹이 아닌 총기를 뽑아들었다. 그가 연기한 군 작전과장 출신의 국환은 전염병으로 아수라장이 된 분당을 빠져나가는 데 실패하자 사람들을 선동해 혼란에 빠뜨린다. 대규모 군중 신에다 뜨거운 날씨까지 종일 인상이 찌푸려지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쉬고 있던 한순간마저 연기를 멈추지 않았다.

2013년의 마동석은 <공정사회> <노리개: 그녀의 눈물>의 동시 개봉을 앞두고 있었다. 당시 는 충무로에서 바쁜 배우 중 하나였다. 현장을 좋아해서 들어오는 제안을 거의 수락하는 편이 마동석은 “운동하고 땀 흘리는 게 힘들지만 거기가 내 터전 같고. 지금은 영화 현장이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2012년 1월과 2월, 마동석은 <퍼펙트 게임> <댄싱퀸> <네버엔딩 스토리>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로 관객을 만났다. 묵묵히 쌓아올린 공든 탑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당시 한국영화는 마동석이 출연하는 영화와 그렇지 않은 영화로 구분될 정도로 그는 다작 배우로 자리 잡고 있었다. 훗날 그의 세계관을 만드는 초석과도 같은 시기가 아니었을까. 배역을 가리지 않고 캐릭터를 넘나들던 배우 마동석은 다음 스텝을 밟고 있었다.

“근육이 좀 빠졌는데 티가 안 나겠지?” 그래봤자 20인치의 팔뚝이 어디 갈까. <챔피언> 촬영 후 10년 만에 첫 휴식을 가졌다는 마동석이 너스레를 떨었다. 실베스터 스탤론은 <록키>를 보고 복싱선수의 꿈을 키운 마동석의 오랜 우상이었고, <챔피언>은 실베스터 스탤론 주연의 <오버 더 톱>을 오마주한 작품이다. 마동석은 대한팔씨름연맹 이사직도 맡고 있다.

팔씨름영화답게 곳곳에서 장난처럼 팔씨름 대결이 벌어지곤 했던 <챔피언> 현장. 번번이 지면서도 계속 도전했던 권율과의 대결에서 너무도 편안하게 웃고 있는 마동석의 표정이 재밌다.

<베테랑> 속 아트박스 사장님의 유쾌한 이미지는 어디로? 2015년 <씨네21>이 만났던 <함정> 마동석은 상대를 눈 하나 깜짝 하지 않고 단숨에 죽여버릴 수 있는 무뢰한이다. 그가 만든 ‘팀고릴라’가 제작에 참여한 영화이기도 하다.

2018년 <나쁜 녀석들: 더 무비> 배우들의 커버 촬영 현장. 압도적이란 명사가 마동석이란 대명사로 치환되기 시작한 때였다. 하지만 정작 배우 본인은 캐릭터에 매몰되지 않고 변치 않는 배우 마동석으로 굳건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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