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T’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이름하여 그들이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샐러드
빠져 있기보다는… 강제로 입문한 음식이다. (웃음) 요즘 신보를 작업하는 중이라 밴드 멤버들과 토요일을 제외하곤 일주일 내내 붙어 있다. 그런데 나를 제외한 친구들이 모두 다이어트 중이라 혼자 기름진 걸 먹을 수 없어 매일 샐러드를 먹는다. 저녁에 샐러드를 먹으니 대신 점심을 많이 먹고 합주실로 간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괴물>
정말 좋았다. 뻔할 수 있는 스토리를 이렇게 영화로 세울 수 있는 건 거장의 솜씨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무언가를 창작하는 사람으로서 넘을 수 없는 벽을 느끼며 극장 문을 나섰다. <라쇼몽>에서 봐온 구조와 소재 아닌가. 그런데도 끝없이 관객의 확증편향을 유도하며 ‘당신도 괴물일 수 있다’는 물음을 전달하는 점이 일품이다.
유산소운동
내가 무대에서 분출하는 에너지가 있는데, 그 기원을 잘 모르겠더라. 그래서 운동을 해야겠다는 강박을 느낀다. 요새는 공연을 쉬는 중이라 다시 라이브 무대에서 연주하기 위한 체력을 비축 중이다.
핫피 엔도
지난해에 알게 된 1970년대 일본 밴드인데 요새 이들의 음악을 자주 듣는다. 비틀스풍의 음악을 하는 팀인데, 이들의 곡을 듣고 있으면 정말 비틀스가 되고자 작정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이렇게 하라고 하면 절대 못할 것 같은 엄청난 열정이 이들의 연주에 들어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와일드 리프트>
지난해 9월부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와일드 리프트>를 시작했다. 컴퓨터로는 할 줄 모르고 휴대폰으로 즐긴다. 같은 팀 플레이어가 다짜고짜 내게 험한 말을 한다. 그러면 그 콧대를 꺾어주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긴다. 그 목표가 성공했을 때 그렇게 짜릿할 수가 없다. 주로 트리스타나로 플레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