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칸국제영화제]
올해 황금종려상의 주인공은? 션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
2024-05-26
글 : 조현나
제77회 칸영화제 폐막… 황금종려상은 션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

제77회 칸영화제 폐막식이 현지시간 5월25일 6시45분부터 뤼미에르 극장에서 개최됐다. 심사위원장 그레타 거윅을 비롯해 심사위원이 들어선 뒤 차례로 수상작과 수상자들이 호명됐다. 먼저 각본상은 <더 서브스턴스>의 코랄리 파르자 감독에게 돌아갔다. 여우주연상은 <에밀리아 페레즈>의 주역인 아드리아나 파즈, 조 샐다나, 카를라 소피아 가르콘, 셀레나 고메즈가 공동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카인드 오브 카인드네스>의 제시 플레먼스가 거머쥐었으며 감독상은 <그랜드 투어>의 미구엘 고메즈 감독이 받았다. 여자 배우들이 히잡을 쓰지 않은 채 촬영했고 당국의 면허를 받지 않은 채 영화를 촬영했다는 혐의로 이란에서 실형을 받은 모하메드 라술로프 감독은 <신성한 나무의 씨앗>으로 특별 각본상을 수상했다. 모하메드 라술로프 감독이 나와 인사하는 순간, 뤼미에르 극장의 모두가 일어나 우레와 같은 박수와 지지를 보냈다. 감독상의 주인공은 <그랜드 투어>의 미구엘 고메즈 감독이었다. 곧이어 <에밀리아 페레즈>가 여우주연상에 이어 심사위원상의 영예를 안았고, 심사위원 대상은 칸 경쟁 부문에 30년 만에 초청된 인도 영화 <빛으로 상상하는 모든 것>의 파얄 카파디아 감독이 손에 돌아갔다.

션 베이커 감독 / 사진제공 칸국제영화제

올해의 명예 황금종려상 수상자는 조지 루카스 감독으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시상자로 나섰다. 모두의 시선이 쏠린 황금종려상으로는 션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가 호명됐다. 전작 <플로리다 프로젝트>가 칸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됐으며 <레드 로켓>이 제 74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리긴 했으나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상을 받는 것이 지난 30년간 나의 목표였기 때문에 남은 생애동안 무엇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 (웃음) 어쨌든 나는 앞으로도 시네마를 위해 싸우는 일을 계속할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은 시네마가 계속 살아있게 하기 위해 감독들이 싸워야 할 때이기 때문이다. 핸드폰으로 스크롤을 하고 이메일을 체크하면서 반만 집중한 채로 집에서 영화를 보는 것은 영화를 보는 방법이 아니라는 점을 세상이 기억해야 할 것이다. 영화관에서 다른 사람들과 영화를 보는 것은 훌륭한 공동의 경험 중 하나다. 우리는 친구 혹은 낯선 사람들과 웃음, 슬픔, 분노를 공유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길 바란다. 그래서 나는 영화의 미래는 영화관에 있다고 말한다. (…)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든 성 노동자들에게 이 영화를 바친다.” 션 베이커 감독의 소감을 끝으로 제77회 칸영화제가 마무리됐다.

사진제공 칸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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