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T]
[LIST] 듀나가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2024-08-19
글 : 씨네21 취재팀

고양이 1호

우리 집 고양이 1호가 이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기간 중 세상을 떴습니다. 수줍은 아이였어요. 늘 집안 곳곳에 숨을 수 있는 아지트가 있었습니다. 그중 몇개는 아직도 발견되지 않은 채 남아 있겠지요. 그 때문에 저에게 고양이 1호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 자체는 고양이 1호가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래서 지난 10여년 동안 우리 집을 쑤시고 다녔던 작은 동물의 부재를 아직도 확신할 수 없어요.

릴리 글래드스턴

<어떤 여자들>을 본 관객들 대부분이 그랬듯 전 릴리 글래드스턴의 팬이 되었지만 이 배우의 미래를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글래드스턴의 주연작들이 쏟아지고 있지요. 몇 시간 전에 미니시리즈 <언더 더 브릿지>를 끝냈습니다. 이제 <팬시 댄스>를 볼 차례입니다.

어도어와 관련된 모든 소동들

10년 전부터 저는 슈퍼히어로들이 아이돌 취급을 받는 세계를 배경으로 한 연작 단편을 쓰고 있었습니다. 그 연작의 주인공 중 한명은 여성 5인조 그룹을 프로듀싱한 슈퍼히어로 회사의 여성 임원입니다. 그런데 마지막 단편에 들어가기 직전에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1차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현실이 제 허구 세계에 침투해 들어왔고 30년 경력 중 최악의 슬럼프가 시작되었습니다.

인어공주

국립발레단의 제200회 정기공연작인 존 노이마이어의 발레입니다. 전 이미 이 작품을 샌프란시스코 발레단의 블루레이로 갖고 있었고 좋아했었습니다. 하지만 공연 녹화물은 실제 공연의 아주 일부만 담고 있을 뿐이지요. 유튜브에서는 조연재 솔리스트 그러니까 연재리나가 나오는 조달청 광고가 돌아가는 중입니다. 조달청도 영상 홍보가 필요한 기관인지 지금에야 알았어요. 아셨나요.

츠츠츠츠

웬만한 책은 전자책으로 사요. 하지만 아직까지 그림책은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제가 최근에 산 그림책은 이지은 작가의 2020년작 <이파라파냐무냐무>의 속편이며 전작 못지않은 걸작인 <츠츠츠츠>입니다. 거대 괴수가 나오는 총천연색 와이드스크린 액션물이 고프시다? 굳이 <고질라> 시리즈를 챙겨볼 필요가 없습니다. <이파라파냐무냐무>와 <츠츠츠츠>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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