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게 회사를 다니던 계나(고아성)는 한국에서 장녀로서의 삶, 직장생활에 지난함을 느낀다. 더이상 답이 없다고 생각해 결국 오랜 연인인 지명(김우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뉴질랜드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난다. 그곳에서 재인(주종혁)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을 만나 적응해나가는 한편, 계나는 여유를 갖고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을 갖는다. 장건재 감독의 신작 <한국이 싫어서>는 장강명 소설가의 동명 소설이 바탕이 된 작품이다. 소설의 배경은 2010년대지만, 10여년이 지난 현재도 2030의 현실과 고민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영화와 문제의식은 유의미함을 잃지 않는다. 계나를 중심으로 한국과 해외에서의 삶의 방식의 차이를 드러내는 한편, 뉴질랜드 이민자들을 경유해 이방인의 삶의 이면까지 조명한다. 기자로서 착실히 적응해나가는 지명과 계나의 가치관의 차이 또한 자연스럽게 그려내는 점이 인상적이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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