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가 큰 내홍을 겪었지만 영화제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 덕분에 무사히 끝낼 수 있었다.”(박광수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집행위원장과 이사장의 사임, 조직 인사에 관한 잡음으로 위기에 빠졌던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가 혁신위원회를 통한 영화제 정상화를 강조하며 문을 열었다. 부산영화제가 9월3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자리에는 지난 2월 취임한 박광수 부산영화제 이사장과 박도신 부집행위원장,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 김영덕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위원장이 참석했다.
올해 개막작은 박찬욱 감독이 제작하고 김상만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영화 <전,란>(출연 강동원, 박정민)이다. 부산영화제가 OTT 영화를 개막작으로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온 스크린’ 섹션 신설 등 영화의 저변을 넓혀온 부산영화제의 행보의 연장선상으로 읽어낼 수 있는 지점이다. 폐막작은 싱가포르 출신 에릭 쿠 감독의 <영혼의 여행>이다. 올해는 세개의 특별기획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첫 번째 주인공은 <그랜드 투어>로 올해 칸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미겔 고메스 감독이다. 전작 8편을 상영하는 특별전을 위해 감독 역시 부산을 찾을 예정이다. 아시아 10대 청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10대의 마음, 10대의 영화’, 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 이선균 배우의 대표작을 상영하는 ‘고운 사람, 이선균’ 등도 올해 부산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획이다. 지난해보다 14편 늘어난 224편의 상영작을 선보이는 제29회 부산영화제는 10월2일부터 11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