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영화 <딸에 대하여>, 시리즈 <돌풍> <최악의 악> <여신강림> 등 출연
밥
농부가 심혈을 기울여 재배한 쌀로 갓 지은 밥을 사랑한다. 농사 짓는 이와 밥 짓는 이의 정성이 모인 그 순간! 채소를 미친 듯이 때려 넣은 밥, 콩 반 쌀 반을 넣어 만든 밥, 곤드레밥, 버섯밥 등등 레시피도 다양하다. 칙칙칙 뚜껑 돌아가는 소리가 좋아서 1인분을 지어도 압력솥에 쌀을 안친다.
하늘 보기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종종 “여행이나 떠나고 싶다”라고 하지 않나. 나는 그런 마음이 들 때마다 하늘을 올려다본다. 복잡한 마음이 바로 상쾌해진다. 만일 바다가 보고 싶은데 당장 갈 수 없다면 답답할 텐데, 하늘은 빌딩 속이든 가로수길이든 어디에나 공평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마음이 놓인다.
아르보 패르트의 <거울 속의 거울>
<어바웃 타임>의 삽입곡으로도 알려진 <거울 속의 거울>을 사계절 내내 듣는다. 상념에서 나를 벗어나게 만들다가 이내 심연의 고민으로 몰두하게 만드는 마법 같은 연주곡이다. 터널에서 빠져나올 때도 어울리고, 명상음악으로도 좋고, 비 내리는 날과도 잘 맞는다.
<컴온 컴온>
동물·환경 운동가로서 나의 우상인 호아킨 피닉스. <컴온 컴온>은 그의 출연작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다. 영화 속 아이들이 건네는 질문들이 순수하면서도 진중하다. 그 질문들이 가만히 마음속을 파고든다. <컴온 컴온> 속 철없는 어른들과 옳은 선택을 내리는 아이들을 보며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들도 떠올렸다.
반려견 흑미
헤어날 수 없는 존재, 무조건 내가 잘해줘야 하는 존재. 근래 촬영에 쫓겨 흑미와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한다. 내가 부재할 때 흑미를 맡기는 지인의 공간엔 다른 강아지 세 마리가 함께 산다. 흑미는 그곳에서의 공동체 생활을 통해 예민한 면모가 많이 무던해졌다. 흑미의 안부를 전해 들으며 생각한다. 너도 사람처럼 만나는 존재에 따라 행동이 달라지는구나. 이건 우리에게 좋은 일일까 아니면 서러운 일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