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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리뷰] ‘무도실무관’ ‘강매강’ ‘완전무결한 커플’
2024-09-20
글 : 남지우 (객원기자)
글 : 이유채
글 : 임수연

무도실무관

넷플릭스 / 영화 / 감독 김주환 / 출연 김우빈, 김성균 / 공개 9월13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문관♥무관의 필승 조합. 그러나 무해한 남성성에 대한 너무 순진한 믿음

스포츠와 e스포츠가 일상의 전부. 아버지의 치킨집에서 배달 일을 돕는 건 아마도 일부. “재밌는 걸 하면 행복하다. 행복하면 건강하다. 그래서 난 재밌는 것만 한다”라는 나름의 철학으로 살아가던 이정도(김우빈)는 어느 날 귀갓길 골목에서 폭행 현장을 목격한다. 성폭력, 살인 등 강력범죄 전과가 있는 전자감독 대상자가 전자발찌 착용을 거부하며 이를 관리하던 ‘무도실무관’을 폭행 중이었던 것이다. 태권도 3단, 유도 3단의 무술을 본능적으로 발휘한 정도는 가볍게 폭행범을 제압한다. 사건에서 공을 세운 정도는 표창 수여식에서 보호관찰관 김선민(김성균)으로부터 특별한 제안을 받는다. 부상을 입은 무도실무관이 회복하는 5주 동안만 역할을 대신해달라는 것. “이 일은 재밌는 일인가요? 나를 행복하게 하나요?”라는 질문에 정도는 스스로 대답하기 위해 보호관찰소로 출근하기 시작한다.

영화 <청년경찰>(2017)과 드라마 <사냥개들>(2023)로 남성 투톱 액션물을 흥행시켜온 김주환 감독이 넷플릭스 영화로 빠른 컴백을 알렸다. 20대 남성의 육체미, 체력과 유머 감각, 경계에 선 회색빛 정의감으로 직조했던 기존의 캐릭터성은 <무도실무관>의 주인공에게도 그대로 유전됐다. 이번에는 페어링이 다르다. 40대의, 액션하지 않는, 인격적으로 성숙한 인물을 파트너로 둬 이미 잘하던 것에 변주를 주었다. ‘범죄자를 때려잡는’ 사이다식 폭력과는 거리를 두고 언어, 심리, 무도를 탁월하게 배합한 점 또한 영특하다. n번방, 아동 성 착취물과 같이 시대상을 분명하게 반영한 범죄 에피소드를 제시하면서도 흉악함과 무해함으로만 뭉뚝하게 절단된 남성성 비평이 우리 사회에 유효한 해석인가에 대한 의문이 관객의 몫으로 남는다. /남지우 객원기자

강매강

20부작 디즈니+/ 연출 안종현, 신중훈 / 출연 김동욱, 박지환, 서현우, 박세완, 이승우 / 공개 9월11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힘을 안 준 척하는 고급 기술로 초장부터 웃긴다

경찰 동방유빈(김동욱)은 표창받기가 취미인 에이스이자 학위 쌓기가 특기인 엘리트다. 윗선으로 올라갈 일만 남았으나 현장을 원하면서 실적 순위 전국 꼴등인 강력2팀 반장으로 부임한다. 자살로 종결되기 직전의 사건을 마주하고 타살의 냄새를 맡은 유빈은 배우 매니저였던 피해자의 엔터테인먼트사를 찾아가 대표를 만나고 하나씩 증거를 모으기 시작한다. ‘강력하진 않지만 매력적인 강매강’이라는 풀네임을 가진 <강매강>은 <하이킥!> 시리즈를 공동집필한 이영철 작가의 차기작이다. 촉 중심의 첫째 형사 무중력(박지환), 아첨의 달인 둘째 정정환(서현우), 되는 일 없는 셋째 서민서(박세완), 사고뭉치 막내 장탄식(이승우), 여기에 별안간 나타나 팀을 휘젓는 외부인 동방유빈까지. 오합지졸 독수리 5형제를 표방하는 강력2팀의 앙상블이 초반부터 강력한 코미디의 기운을 내뿜는다. 2000년대 시트콤의 분위기를 작정하고 내면서 정겨운 유머를 구사해 기대감을 모은다. /이유채

완전무결한 커플

6부작 넷플릭스 / 연출 수잔 비에르 감독 / 출연 니콜 키드먼, 리브 슈라이버, 메간 파히, 다코타 패닝, 이브 휴슨, 잭 레이너, 빌리 하울, 샘 니볼라, 이샨 카타르/ 공개 9월5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애거사 크리스티와 요즘 미드의 ‘막장’ 치정극이 만나면

낸터킷에서 가장 부유한 윈버리 가족의 집에서 성대한 결혼식이 준비되고 있다. 화려하고 북적이는 리허설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한 지인들. 하지만 결혼식 당일 아침 해변가에서 신부의 들러리를 서기로 한 메릿이 변사체로 발견되면서 축제는 취소되고 만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완전무결하게 보였던 이들의 비밀이 하나씩 밝혀진다. <완전무결한 커플>은 살인사건의 진범을 추적해가는 애거사 크리스티식의 추리소설 형식을 취하면서 그 과정에서 상류층의 뻔뻔한 민낯과 허례허식, 계급문제와 인간 본성의 욕망을 폭로하는 범죄드라마다. 불륜이나 부모의 학대 등 자극적인 소재가 최근 시리즈에서 적지 않았던 터라 기시감이 들지만, 6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펼쳐낸 인물관계와 서브플롯들이 결국 마지막회에서 완벽히 풀리는 미스터리와 직결되는 구성이 흥미롭다. 엘린 힐더브랜드의 동명 소설을 각색했다. <버드 박스> <인 어 베러 월드>의 수잔 비에르 감독이 연출했다. /임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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