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6일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서울 기자간담회를 통해 내년 영진위의 주요 과업으로 중급 규모 영화의 적극적인 지원 계획을 밝혔다. 지난 6월 취임 이래 첫 공식 간담회를 진행한 한상준 영진위원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심해진 한국 영화산업의 부진과 투자 위축을 해결하고 신인 창작자의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중급 규모 영화가 살아나야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예시로 든 중급 규모 영화는 <핸섬가이즈>(순제작비 49억원, 관객수 175만명), <파일럿>(순제작비 60억원, 관객 465만명) 등이다. 영진위는 2025년 중급 규모 영화 제작 지원사업을 신설해 10편 이내의 순제작비 10억원 이상 80억원 미만 작품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영화 기획개발 지원사업에도 전년 대비 10억원가량 증액한 26억원을 투입한다. 한편 객단가 조정, 홀드백 법제화, 스크린독과점 문제 등 영화산업에 꾸준히 제기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영화발전기금 고갈, 지역영화 관련 사업 폐지, 영화제 지원사업 예산 절반 삭감 등 올해 영진위 예산안을 둘러싸고 불거졌던 논란들에 대해서도 질의가 이어졌다. 내년 영진위는 복권기금 45억원, 체육기금 600억원을 전입 반영하여 부족한 예산을 충당할 예정이다. 독립영화 지원사업에 대해 “독립영화 시장을 부흥시키기 위해서도 다양한 중급 규모 영화를 통해 관객이 극장을 찾게 하는 일이 우선”이란 의견을 내놓았다. 지역영화 관련 사업에 대해선 “원론적으론 정부의 의도를 이해했지만, 현장의 목소리를 듣다 보니 생각 이상으로 절박한 문제임을 알게 되어 여러 방향으로 고려 중”(한상준)이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