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동네에서 가장 철없는 남자로 손꼽히는 야스(아베 히로시)는 아들 아키라(기타무라 다쿠미)가 태어나면서 성실한 가장으로 변모한다. 단란했던 가정은 어린 아키라와 아내 미사코가 야스의 운송 회사를 방문한 날 산산조각이 난다. 아키라의 실수로 화물을 쌓은 탑이 무너지고, 아들을 구하려던 미사코가 죽고 만 것. 세월이 흘러 청소년이 된 아키라가 야스에게 그날의 전모를 묻자, 야스는 아빠를 살리려다 엄마가 그렇게 된 것이라 거짓말을 한다. 이에 부자 관계는 소원해진다. 아들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톤비>는 아버지라는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아들의 탐구 보고서와 같은 영화다. 아키라는 아버지의 생애를 청년기 때부터 다시 쓰면서 부자 사이의 엉킨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나간다. 야스의 아버지 등을 등장시켜 폭넓은 세대의 이야기로 확장하려는 의지가 엿보이며, 수십년간 변화하는 사회상과 도시의 풍경을 사실감 있게 담아낸 생생한 시대극이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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