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부산국제영화제]
BIFF #1호 [프리뷰]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클라우드'
2024-10-03
글 : 조현나

<클라우드> Cloud

구로사와 기요시/일본/2024년/124분/길라 프레젠테이션

10.03 BH 20:00 / 10.05 L6 16:10 / 10.10 BH 20:00

요시이(스다 마사키)는 온라인상에서 ‘라텔’이란 이름의 리셀러로 활동한 다. 물품에 관계없이 매진 행렬을 기록하지만 특별한 전략은 없다. 대량 구매한 물건을 비싸게 되팔 뿐이다. 요시이가 질보다 양을 중요시한 결과로 일부 소비자들이 라텔이 판매한 물건의 품질에 관해 불만을 표하기 시작한다. 인터넷에 집결한 소비자들의 분노가 거세지며 요시이는 순식간에 불특정 다수의 표적이 된다. 외진 곳으로 사업지를 옮긴 요시이는 그의 일상을 위협하는 비가시적인 존재들을 서서히 감지한다. <클라우드> 가 묘사하는 집단 광기는 가해자들이 요시이를 분노 발산의 수단으로, 그를 공격하는 과정을 일종의 게임으로 여긴다는 데에서 진정한 공포심을 불러일으킨다. 요시이를 향한 분노는 주체와 시작점이 명확하지 않다. 가해자 중엔 요시이의 성공을 시기하거나 그와 마찰을 겪은 이들도 자리하 지만 영화는 이들의 신원을 서둘러 밝히지 않는다. 가해자와 요시이의 대면이 유예된 만큼, 요시이를 제외한 주변인들을 신뢰하기 어려운 상황이 펼쳐진다. “너의 악몽이 되겠다”는 한 가해자의 말은 그래서 더 섬뜩하다. 제81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 초청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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