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부산국제영화제]
BIFF #1호 [인터뷰] 부산국제영화제 박도신 부집행위원장, 더 넓고 안정적으로 나아가기... 올해 부산영화제의 목표는
2024-10-03
글 : 이자연
사진 : 백종헌

영화제 정상화에 나선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는 여전히 집행위 원장의 자리를 공석으로 비워놓았지만 박도신·강승아 부집행위원장의 균형 잡힌 힘을 받아 축제의 포문을 열었다. 이들이 이번 영화제에 가장 중요 하게 생각하는 지점은 예년의 아쉬움을 보완하면서 내년에 예정된 30주년 대규모 행사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다. 영화제 몸집을 무리하게 키우는 것보다 오늘의 부산영화제를 점검하며 안전한 대중성을 확보하기로한 것이다. 관객을 가장 먼저 반기는 개막작 <전, 란>은 대중영화로서 완성도 높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에 대해 박도신 부집행위원장은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함께 누릴 수 있는 작품을 선정하려 했고, 이 과정에서 OTT를 배제하고 싶지 않았다. 박찬욱 감독의 제작과 김상만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만족도를 높인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OTT 작품의 다양성과 영화제의 고사양 영상 장비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도 따른다. 폐막작은 화려한 개막작과 다른, 차분한 온도의 <영혼의 여행>을 선정했다. 영화감독 으로서의 성장 궤도를 부산영화제와 함께 한 에릭 쿠 감독과의 인연이 올해에도 관객에게 연결된다.

부산영화제는 넓은 방향으로 나아가지만 시네필 의 선호도 놓치지 않는다. “‘미겔 고메스, 명랑한 멜랑콜리의 시네아스트’ 프로그램을 준비한 이유는 대중에게 친근하지는 않지만 동시대 관객에게 경종을 울리는 감독의 작품을 보여주고 싶어서다. 하나의 틀에 갇히기보다 여러 문을 개방해 두고 나아가고자 했다. 하지만 영화제가 대중적임과 매니악 함을 흑과 백처럼 나누는 것은 아니다. 이 사이를 부드럽게 연결하고자 감독 레오스 카락스와 배우 류준열의 오픈 토크도 마련했다. 대중에게 친숙한 배우가 세계적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그 감독의 세계를 더 친밀하고 가깝게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 이외에도 다채로운 전문가 포럼과 새로운 프로그램을 신설한 2024 아시아콘텐츠&필름마 켓까지 부산영화제는 전방위로 확장 중이다. 내년 2월까지 집행위원장 선출을 약속한 부산영화제는 올해 안전과 안정을 반복하여 강조한다. “집행위 원장이 공석이라 외부에서는 작은 공백도 크게 비쳐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 다. 그래서 무탈하게 축제를 마치는 것이 올해 가장 큰 과업이다. 모두가 영화를 이야기하고 작품의 여운에 빠지는 시간을 온전히 즐길 수 있으면 좋겠 다. 그것만으로 내년으로 나아갈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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