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늦게 온 반가운 가을바람과 함께 부산의 영화로운 열흘간이 출발했다. 배우 박보영과 안재홍의 사회로 진행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는 뉴 커런츠 심사위원인 주동우 배우와 특별기획 프로그램이 헌정된 미겔 고메스 감독,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의 감독·배우 마쓰 시게 유타카, 송중기, 김희애, 이정재 배우 등이 참석했다. 박광수 이사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은 “영화의 바다로 나아갈 모든 준비가 끝났다”는 외침으로 영화제의 시작을 알렸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수상했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40년 영화 인생의 절반을 부산국제영화제가 지켜봐 주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한국영화공로상은 작년 12월 작고한 고 이선균 배우가 수상했다. 영화산업 속 여성의 지위를 드높인 영화인들을 기리기 위해 샤넬과 함께 신설한 까멜리아상의 첫 수상자는 류성희 미술감독이다. 마지막으로 개막작인 <전,란>의 김상만 감독과 배우 강동원, 박정민 등이 무대에 올라 상영에 앞서 영화를 소개했다. 총 63개국 279편의 영화가 상영될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1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