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부산국제영화제]
BIFF #3호 [뉴스] 이제한 감독의 비프의 추억
2024-10-05
사진 : 최성열

2021년, 영화 <소피의 세계>로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 비전 섹션에 처음 초청되었다. <소피의 세계> 가 나의 첫 장편 데뷔작인 만큼 부산행이 무척 의미 깊었다. 지금 내가 연출하는 모든 영화는 아내 김수민 촬영감독이 촬영을 맡아주고 있어서 부산영화제에도 아내와 함께 방문했다. 당시 아내는 영화제 도중 다른 일정으로 서울에 돌아가야 했고 나는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혼자 부산에 남아있었다. 그런데 그날 김수민 촬영 감독이 나 몰래 서프라이즈를 준비했다. 바로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사연을 하나 보낸 거다. 우리의 영화가 처음으로 부산영화제에 초청되었다고. 꼭 배철수 아저씨의 응원 한 마디를 받고 싶다고. 실제로 우리 부부가 <배철수 음악캠프>에 아주 오랜 팬이다. 저녁 6시가 되면 자연스럽게 라디오를 켤 정도다. 그렇게 폐막식이 끝나고 숙소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아내에게 연락이 왔다. 지금 빨리 라디오를 들을 수 있으면 들으라는 이야기였다. 급히 채널을 켰더니 배철수 아저씨의 따뜻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보다 더한 영화제 마지막 날이 있을 수 있을까? 영영 잊지 못할 것 같다.

내돈내산 맛집 pick 정미 프로그래머의 부부면옥

“글로벌 대도시임에도 사람 사는 냄새가 아직은 풍부”한 것이 부산의 매력이라고 양우석 감독은 평했다. 사람 사는 냄새와 온기를 느끼려면 역시 시장을 추천한다. 자갈치시장에는 양곱창 골목, 곰장어 거리, 신동아시장 회센터가 있다. 부평깡통시장과 국제시장도 먹거리가 지천인데, 이곳에 자리한 ‘부부면옥 부평본점’은 노포계 아이돌 박찬일 요리사와 ‘맛잘알’ 조원희 감독이 보장하는 제면 퀄리티의 냉면집이다.

오겹살을 삶아 눌러 차게 먹는 “찬제육”은 꼭 맛보길. 막걸리 안주로 그만이다. 모든 메뉴가 반 접시도 판매하고, 서빙하시는 분의 따뜻한 서비스가 감동을 완성한다. 전국에서 목욕탕이 가장 많은 도시 부산은 3대째 운영하는 노포, 화상의 짜장면과 만두, 회백반(회밥), 카페, 빵집, 수제 맥주의 천국이다. 영화의 바다에서 맛의 바다도 만나자!

가는 길 1호선 자갈치역 3번 출구에서 도보 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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