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의 콘텐츠 전략과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K콘텐츠 산업의 미래 성장 전략을 고민하는 자리가 열렸다. CJ ENM과 씨네21, 부산국제영화제가 주최하는 ‘CJ 무비 포럼’이 10월4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CGV 센텀시티 2관에서 열렸다. 윤상현 CJ ENM 대표는 “숱한 천만 영화를 배출했던 과거의 성공 방정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아 신중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며 영화 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현 상황을 짚었다. 하지만 “스토리텔링의 힘”을 믿고 “멋진 스토리와 아이디어를 가진 영화인들”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위기를 극복해가겠다는 방향을 제시하며 이번 행사의 의미를 알렸다.
이날 행사는 총 세 개의 세션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 ‘인사이트 토크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콘텐츠의 비밀’의 발표는 조진호 CJ CGV 국내 사업본부장과 민선홍 티빙 CCO가 맡았다. 두 번째 세션 ‘리더스 토크 - 콘텐츠 산업 리부트를 위한 고민’은 서장호 CJ ENM 콘텐츠유통사업부장, 이동현 CJ CGV 경영혁신실장, 장경익 스튜디오드래곤 대표, 최주희 티빙 대표가 패널로 나섰다. 서장호 CJ ENM 콘텐츠유통사업부장은 “제작과 유통 전반에 걸쳐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글로벌 플랫폼과의 협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최근 AI를 둘러싼 이슈에 대한 CJ ENM의 입장을 밝혔다. 이동현 CJ CGV 경영혁신실장은 “영화 시장은 2019년 대비 60~70% 수준이 뉴노멀이 될 수 있는 상황”임을 짚으며 “아티스트 콘텐츠, 애니메이션, 스포츠 등 콘텐츠 수급을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경익 스튜디오드래곤 대표는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 초청작 <좋거나 나쁜 동재>를 예로 들며 “CJ ENM이 갖고 있는 히트 IP를 리니어 채널(tvn), OTT(티빙), 극장 개봉(CGV)으로 전환 가능”한 전략을 소개했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시리즈와 영화의 기획 단계부터 공동제작 편성, 영화와 시리즈 동시 기획, 스핀오프와 숏폼 등 IP의 수명주기를 늘리는 방안을 다각도로 논의 중”이라면서 “디지털과 오프라인 공간의 협업도 OTT와 영화관의 특징을 담아 더욱 활발히 진행할 예정”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토크 - 할리우드를 사로잡은 K스토리텔링의 힘’ 세션은 고경범 CJ ENM 영화사업부장과 신인 크리에이터 유재선·한준희·전고운 감독이 모여 K콘텐츠의 힘과 글로벌 진출 방향을 모색하는 토크를 가졌다.
CJ ENM 고경범 영화사업부장은 K스토리가 “하이브리드 장르에 능해서 신선하면서도 풍부한 맛이 나는 스토리와 영상을 만들어 낸다는 점, 할리우드 영화인들이 접근하기 쉬운 보편적인 영화적 언어를 구사하면서도 문화적 고유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꼽았다. 그리고 “영화 본질과 고유성을 잘 살리면서 변화된 미디어 환경에서 선택받을 수 있는 작품, tvN-티빙-영화배급 등 CJ의 자산을 다방면 활용할 수 있는 기획, 글로벌 시장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확산이 가능한 작품”이 그들의 투자 기준이라고 밝혔다. 이의 연장선상에서 CJ ENM은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 영화 <조작된 도시>를 OTT 시리즈로 리메이크하는 <조각도시>, 올해 부산국제영화 제에서 먼저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내가 죽기 일주일 전>, 영화 <지구를 지켜라>를 리메이크한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신작 <부고니아> 등 2025 년 공개 예정 라인업 또한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