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부산국제영화제]
BIFF #4호 [프리뷰] 청설 Hear Me: Our Summer
2024-10-06
글 : 조현나

조선호 / 한국 / 2024년 / 109분 / 한국영화의 오늘 : 스페셜 프리미어 10.09 KT 17:30

여름(노윤서)은 동생 가을(김민주)과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청각 장애를 지닌 수영 선수 가을이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다. 매일 수영장에 들러 동생의 훈련을 살피고 남은 시간엔 알바를 하는 것이 여름의 일과다. 반복되던 여름의 삶에 용준(홍경)이라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다. 취업 준비 도중 잠시 부모님의 도시락 가게 일을 돕게 된 용준은 배달을 다녀오다 마주친 여름에게 첫눈에 반한다. 가까워지려는 용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름에겐 용준에게 내어줄 마음의 여유가 없다. <청설>은 동명의 대만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청춘의 일상을 포착하면서도 각자 인생의 방향키를 잡아나가는 모습에 주목한 점이 인상적이다. 인물들의 주된 언어는 수화다. 손과 표정과 몸짓의 언어에는 이들의 진심이 변함없이 담기고 관객으로 하여금 대화에 주목하게 만든다. 인물들의 관계는 느리게 변화하는데, 천천히 굴곡을 그리는 이들의 감정을 영화는 서둘러 정의 내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장애가 사랑의 장벽이 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명확히 주지시킨다. 배우 홍경, 노윤서, 김민주는 싱그러운 청춘의 얼굴로 오랜 시간 함께 합을 맞춰 온 이들처럼 시너지를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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