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오디아르 / 프랑스, 미국 / 2024년 / 130분 / 아이콘 10.09 L2 20:30
변호사 리타(조 샐다나)는 유색인종이며 젊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실력에 비해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어느 날, 멕시고 마약 카르텔의 대부인 마니타스(카를라 소피아 가스콘)로부터 의외의 제안을 받는다. 자신은 어릴 때부터 여성이 되길 바라왔다며 비밀리에 성전환수술을 해줄 의사를 찾아달라는 것이다. 그가 내건 거액의 조건을 거절하지 못한 채 리타는 수소문 끝에 의사를 찾아오고, 수술을 마친 마니타스가 가족을 떠나 ‘에밀리아 페레즈’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에밀리아 페레즈는 다시 리타를 찾아와 새로운 제안을 한다.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신작 <에밀리아 페레즈>는 트랜스젠더의 삶, 가부장적인 관행과 폭력에 관해 논하는 작품이다. 비극적인 주제를 뮤지컬 형식을 차용해 무겁지 않으면서도 몰입력 있게 전달한다. 예측 불가한 마니타스의 행보에 설득력이 생기는 건 1인2역으로 참여한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의 활약 덕이 크다. 제77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으며 심사위원상, 출연한 아드 리안나 파즈,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 조이 살다나, 설리나 고메즈가 여우 주연상을 공동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