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양궁 국가대표 메달리스트지만 지금은 평범한 회사원인 진봉(류승룡)은 성과 부실을 이유로 구조조정 대상 1순위가 된다. 그가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탈출구는 아마존 볼레도르(가상의 국가)로 가 양궁 감독이 되는 것이다. 진봉이 메달을 획득하는 데 성공하면 볼레도르 정부는 그의 회사에 금광 개발권을 주고, 회사는 그에게 승진을 보장하겠다는 것이 사측의 제안이다. 우여곡절 끝에 볼레도르에 도착하지만 현지인과 언어가 통하지 않아 죽을 위기에 처한 진봉에게 한국계 볼레도르인 통역사 빵식(진선규)이 기적처럼 나타난다. 그가 떨어진 타가우리 마을은 최근 금광이 발견된 이후 지속적으로 정부의 공격을 받고 있다. 진봉은 빵식의 도움을 받아 세계 선수권 양궁 대회에서 메달을 따는 데 성공하면 마을의 안전을 보장하게끔 정부를 설득하겠다고 협상을 시도한다. 하지만 금광 개발과 아마존 보호는 양립할 수 없다. 활쏘기에 재능 있는 시카, 이바, 왈부 원주민 3인방을 발탁해 훈련시킨 진봉에게 위기가 찾아온다.
영화 중반까지는 다소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설정을 뻔뻔하게 밀어붙이는 코믹 활극에 가깝다. 아무리 가상의 국가라지만 현지인의 어설픈 한국어 억양이나 일차원적인 분장을 유머의 동력으로 삼는 지점은 인종차별적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이 고비를 넘기고 나면 국경을 초월한 공감과 휴머니즘, 생태계 보호 등의 메시지가 스포츠영화의 문법을 빌려 호쾌하게 펼쳐진다. <극한직업>의 시나리오를 쓴 배세영 작가와 류승룡, 진선규 등의 배우진이 다시 뭉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