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섬세한 작화로 부지런히 생동하는, <퇴마록>
2025-02-19
글 : 유선아

한국 오컬트 판타지의 신화를 연 이우혁 작가의 원작 소설이 애니메이션으로 찾아온다. 박윤규 신부(최한)는 파문당한 뒤에도 여전히 퇴마를 행하고 있다. 그에게 장 호법(홍승효)이 불쑥 찾아와 자신이 몸담은 해동밀교의 사정을 전한다. 145대 교주 서 교주(황창영)는 악의 힘에 눈이 멀어 교단의 금기를 행한 지 오래다. 이에 다섯 호법은 서 교주를 제압하기로 뜻을 모으고, 장 호법은 박 신부에게 서 교주의 양자 준후(정유정)를 밀교 밖으로 데려가 달라고 부탁한다. 비밀스러운 계획을 실행에 옮기려는 순간, 도움을 구하러 해동밀교를 찾아온 현암(남도형)이 굳게 잠긴 사찰의 문을 두드린다. 국내편에 수록된 ‘하늘이 불타던 날’이 <퇴마록>의 메인 플롯으로, 각 인물에게 부여된 서사에 플래시백이 적극 활용됐다. 중심에서 비껴난 인물의 표정조차 빈틈없는 변화를 보여주는 <퇴마록>은 사물과 배경의 묘사를 포함해 장인정신이 돋보이는 세밀한 작화로 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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