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주연이며 두번째 출연 영화로 베니스영화제 신인배우상의 영예를 차지한 문소리는 1974년 1남1녀의 장녀로 태어났다.
93년 성균관대학교 교육학과에 입학한 문소리는 대학시절 연극 <노랑꽃> 등에출연하면서 연기를 시작했다. 그를 연기생활로 이끈 것은 신구와 최민식이 출연한연극 <에쿠우스>. 중간고사가 끝나고 우연히 본 이 연극으로 문소리는 연극에 빠지기 시작했다. 대학시절 학생운동에 적극 참여하는 등 사회의 어두운 면을 외면하지 않던 문소리는 이때부터 연기에 대한 욕심이 많기로 유명했다. 연기에 도움이 되는 판소리를배운다고 1년 정도 지방에 내려가 있기도 했으며 연극 활동을 위해 1년 동안 대학을휴학한 적도 있었다.
데뷔작인 <박하사탕>을 촬영할 때는 주인공 순임이 병원에 누워있는 장면을연기하기 위해 5㎏을 감량했으며 <오아시스」>촬영 때는 뇌성마비 장애인 공주 역을 위해 두달여 동안 장애인들과 같이 생활하기도 하는 등 맡은 배역의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서는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연기에 대한 욕심은 누구 못지않지만, <오아시스> 촬영장에서는 뇌성마비 장애인 역할을 하면서 스스로도 힘들지만 시원시원한 성격으로 스태프들과 스스럼 없이 지내며 촬영장 분위기를 이끌기도 했다. <오아시스>는 이 신인 여배우의 애착과 정열에 크게 힘입은 영화. 팬들에게사인을 할 때는 ‘못난 공주 문소리’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고, 영화 촬영중에는 ‘공주’라고 자신을 불러달라고 했을 정도로 자신의 배역에 애정을 보였다. <오아시스>에서는 다섯달 반의 촬영 기간 내내 장애인으로 살았다는 표현이지나친 말이 아닐 정도로 많은 노력을 보였으며 촬영 전에는 뇌성마비 장애인을 연기한 자신의 모습을 비디오 테이프로 녹화해 돌려 볼 정도로 열성을 보였다.
이번 문소리의 수상은 3대 영화제에서는 87년 강수연이 <씨받이>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후 한국 여배우로는 두번째며 신혜수(88년 몬트리올.아다다), 강수연(89년 모스크바.아제아제바라아제), 오정해(93년 상하이 영화제.서편제)의 뒤를 잇고 있다.
교육학과를 졸업한 문소리는 2급 교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베니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