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베니스 영화제 이창동ㆍ문소리 수상 안팎
2002-09-09

제59회 베니스 영화제 폐막식이 8일 오후 7시30분(현지시각)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섬의 살사그란데에서 열렸다.

두 개의 상을 차지한 <오아시스>의 감독과 배우 중 먼저 시상대에 오른 쪽은 배우 문소리. 얼굴을 일그러뜨린 문소리의 모습을 담은 대형 스크린이 무대의 뒷배경으로 밝아지면서 문소리의 이름이 호명되자 함성과 함께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검정 드레스 차림의 문소리는 이창동 감독과 감격스런 포옹을 나눈 후 무대에 올랐다 .

"상이 너무 무겁네요"라며 입을 연 문소리는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나 고통이 있더라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왜냐면 이같은 큰 보람이 있으니까"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어떤 역도 <오아시스>처럼 하겠다"며 "콩도 열심히 먹을것"이라고 말해 객석으로부터 다시 한번 큰 박수를 이끌어냈다.

검은 양복 차림의 이창동 감독은 이름이 불려지자 제작자인 명계남 대표,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등과 함께 악수를 하며 밝게 웃는 표정으로 무대에 올라섰다. 이감독은 "마음으로 진정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밝힌 후 "오늘밤 여기가 저의 <오아시스>다"며 "여러분들이 주시는 생명의 물을 마시고 다시 힘을 얻어 사막으로 떠나겠다"고 말해 환호를 받았다.

객석에서 수상을 지켜보던 <오아시스」>의 투자사인 유니코리아 문예투자의 대표이자 이감독의 오랜 친구 명계남 대표는 시상식 내내 흥분한 듯 주변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었지만 이감독이 시상대에 오르자 감격한 표정으로 입술을 깨물었다.

(베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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