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유지태, 최민식을 가두는 남자
2003-04-16

거울에서 빠져나와 밀실로. <거울 속으로>의 막바지 촬영 중인 유지태가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에 합류했다. 15년 동안 영문도 모른 채 갇혀 있다가 마취된 상태에서 공원에 버려진 한 남자와 15년 동안 그를 무슨 이유에선지 가둔 남자의 생사를 건 게임을 그려내게 될 <올드보이>는 이미 ‘갇힌 남자’ 역으로 최민식을 캐스팅하고 ‘가두는 남자’의 캐스팅을 놓고 심혈을 기울여왔다. 시나리오 각색작업을 거치며 수많은 남자배우가 물망에 올랐지만 박찬욱 감독과 ‘대수’ 역의 최민식은 유지태를 지목했고, 시나리오를 단숨에 읽어내려간 유지태는 박찬욱 감독에게 ‘이 역할을 맡고 싶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유지태가 연기하게 될 ‘우진’은 ‘모든 것을 가졌지만 단 한 가지는 가질 수 없었던 인물’로 한 남자의 인생을 송두리째 가둬버리고도 모자라 목숨을 건 대결을 제안할 만큼 악인인 한편 설명할 수 없는 사연을 감추고 있든 선악이 모호한 캐릭터다.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올드보이>는 전체 설정이나 두 남자의 캐릭터를 제외하고는 자세한 스토리를 보안에 부치고 있다. 다만 만화에선 의뢰인의 정체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박 감독은 관객이 엉뚱하다고 느낄 정도로 의뢰인의 정체를 빨리 폭로할 생각이라고. 이 영화에선 의뢰인이 누구인가 하는 것보다는 ‘왜’라는 이유를 의문의 핵심으로 가져가면서 마지막에 충격적인 반전을 줄 예정이다. 쇼이스트와 에그필름이 공동제작하는 <올드보이>는 5월 초 크랭크인해서 오는 10월 개봉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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