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사랑하기, 또는 해적, 학교 짱 되다? ‘말죽거리의 잔혹사’를 써내려갈 두 인물로 권상우와 이정진이 캐스팅됐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를 만든 유하 감독의 3번째 작품인 <말죽거리 잔혹사>는 70년대 서울 말죽거리(현 양재동) 주변 고등학생들의 창백한 우정과 엇갈리는 사랑을 그리는 영화. 말죽거리 인근의 학교를 다닌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로 알려져 있다. 이 ‘청춘잔혹사’에서 권상우는 문제아 가득한 ‘성문고’로 전학온 주인공 현수로, 이정진은 이 학교의 ‘쌈짱’인 우식(이정진)으로 출연한다. 두 친구는 각별한 우정을 나누지만, 이웃한 ‘금광여고’의 유진을 두고는 묘한 관계에 놓인다.
<화산고> <일단 뛰어> 등을 거친 권상우는 지난 2월 개봉한 <동갑내기 과외하기>가 흥행을 터뜨리면서 현재 충무로에서 가장 ‘장사되는’ 젊은 배우로 떠오르는 중이며, <해변으로 가다>로 데뷔한 이정진은 지난해 <해적, 디스코왕 되다>에서 주연배우로 계속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다. 두 배우 모두 최근작에서 고등학생 신분으로 화려한 액션을 자랑하는 터프한 ‘쌈꾼’의 면모를 보여줬다는 점이 공통사항. 이 두 남자가 다시 한번 싸움 잘하는 고등학생 역할로 분해 ‘말죽거리’에서 만난다.
권상우와 이정진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가운데 ‘누구에게로 갈 것인가’ 하는 행복한 고민을 짊어지는 여학생 유진 역은 아직 캐스팅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 싸이더스에서 제작하는 <말죽거리…>는 현수와 우식 옆을 지키는 절친한 친구들까지, 캐스팅을 완료하는 5월 말경 크랭크인, 연말에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