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2> 사상 최대 스크린 확보, <살인의 추억> 뒷심 보일까 관심
<매트릭스2 리로디드>가 <살인의 추억>의 아성을 무너뜨릴 것인가? <살인의 추억>이 전국관객 3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매트릭스2 리로디드>가 사상최대인 전국 320개 스크린을 확보, 오는 5월23일이 초여름 흥행전의 최대고비가 될 전망이다. 최근 워너브러더스코리아는 <매트릭스2 리로디드>가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이 갖고 있던 최대 스크린 수 기록인 295개를 깨고 320개 스크린을 확보했으며 프린트 벌수만 230벌이라고 밝혔다. 단기간에 최대한 많은 관객을 모은다는 전략. 스크린 수가 이 정도면 개봉 2주차에 전국 200만명을 넘을 가능성이 크다.
메가박스와 CGV는 현재 <매트릭스2 리로디드>의 예매성적이 <해리 포터>나 <반지의 제왕>을 능가했다고 전한다. 메가박스는 16개관 가운데 6개관 이상에서, CGV는 10개관 이상인 경우 4∼5개관에서 <매트릭스2 리로디드>를 상영할 것으로 보인다.
누구보다 <매트릭스2 리로디드>의 파괴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쪽은 <살인의 추억> 관계자들이다. 개봉 다음주에 <엑스맨2>를 너끈히 물리친 이 영화는 3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고 있지만 <매트릭스2 리로디드>만은 만만히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살인의 추억>을 배급하는 CJ엔터테인먼트는 개봉 주말보다 둘쨋주, 셋쨋주 주말관객 수가 늘었다는 사실에 고무받고 있다.
개봉 주말 이틀간 서울관객 12만명을 동원했던 <살인의 추억>은 둘째 주말인 5월3일과 4일 이틀간 15만명을 동원했으며 셋째 주말에도 14만명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그리고 평일 9만명, 주말 20만명을 꾸준히 동원해 <매트릭스2 리로디드>가 개봉하는 5월23일까지 전국 350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매트릭스2 리로디드>가 폭발적인 흥행을 하더라도 전국 500만명 이상을 동원할 가능성이 크다.
5월23일 이후 두 영화가 전국 극장가를 양분하는 상황이 되면 5월16일 개봉한 <와일드카드>와 <화성으로 간 사나이>는 상당히 어려운 입장이 될 전망. 일단 5월16일 관객 수로는 <와일드카드>가 <화성으로 간 사나이>보다 높은 흡입력을 발휘했는데, 10개관 이상 멀티플렉스에선 두 영화 모두 간판을 걸 수 있겠지만 5개관 이하에선 둘 중 밀리는 영화 하나는 일찍 간판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선생 김봉두> <나비> <오! 해피데이> 등 앞서 개봉한 영화들도 더이상 버티기 어려울 상황이다. 본격적인 블록버스터 시즌을 맞는 극장가가 또 한 차례 스크린 확보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남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