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를 그만두고 나면 이발사를 한다? “여기가 무슨 강간의 왕국이냐”를 외치며 날렵한 이단옆차기를 선보였던 <살인의 추억>의 무식쟁이 시골형사 박두만. 관객의 웃음보를 자극했던 그 모습이 채 식기도 전에 박두만 역의 송강호는 다음 영화에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들려오는 소문에 의하면 송강호의 다음 영화 속 무대는 청와대이다. 하지만 무슨 ‘요원’은 아니라는데. 알고보니 그의 직업은 ‘이발사’. <효자동 이발사>(제작 청어람, 감독 임찬상)의 주인공인 이발사 ‘성한모’ 역에 캐스팅된 것이다. “역사적인 사실들을 재미있는 스토리로 만들어낸 점”이 마음에 들었다는 송강호는 건들한 시골형사 박두만에서 빠져나와 착실한 이발사가 되기 위해 다이어트 작전에 돌입했고, 꼼꼼하게 개인 이발교습도 받고 있는 중. <효자동 이발사>는 소시민으로 살아가던 이발사가 우연히 대통령 개인이발사가 되면서 겪게 되는 아이로니컬한 코미디영화이다. 굵은 코미디 연기라면 그 누구도 따를 자가 없는 송강호의 이발사 모습이 기대된다.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의 연출부를 거친 임찬상 감독의 이 영화는 4·19 혁명, 5·16 군사쿠데타, 유신정권, 10·26 사태 등등 일련의 역사적 사건의 중심에 던져진 소시민 이발사의 이야기를 코믹한 방식으로 다룰 예정이다. <효자동 이발사>는 8월 크랭크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