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인터뷰] <아라한 장풍 대작전>의 류승범ㆍ윤소이
2003-08-11

영화 <품행제로>의 문덕고 '캡짱' 중필로 인기를 모았던 류승범(23)과 CF모델 출신의 윤소이(18)가 영화 <아라한 장풍대작전>(제작 좋은영화)에서 호흡을 맞춘다. '아라한…'은 평범한 말단 순경 상환이 도심 속에 숨어 살아가는 도인들과 '아라치'라는 예쁜 소녀 의진의 도움을 받아 '마루치'의 경지에 오른 뒤 세계의 평화를 위해 싸운다는 내용의 도시형 무협영화.

자신의 힘을 나쁜 곳에 쓰는 이들을 혼내주고 싶어 순경이 된 상환. 하지만 조직폭력배의 발 아래 무릎을 꿇어야 하는 게 비참한 현실이다. 그러던 그에게 어느날 도인들과 이들의 리더격인 자운(안성기), 그의 딸 의진이 나타나 마루치가 될 재목이라고 말해준다. "장풍도 가르쳐 준다니깐?"이라는 식의 '꼬드김'과 함께.

8일 오후 영화의 촬영이 한창인 경기도 김포시 세트에서 두 사람을 만났다.

▲류승범 = '아라한…'은 류승완-승범 형제가 처음 감독과 주인공으로 만나는 장편 상업영화다. 2000년 독립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세상에 존재를 알릴 때만 해도 시네마 키드와 평범한 나이트클럽 웨이터 출신이었던 형제가 3년 만에 제작비 46억원 규모의 상업영화에서 감독과 주연배우로 재회한 셈. 지난해 <피도 눈물도 없이>에 류승범은 조연으로 등장했다.

류승범은 형이 연출하는 영화에 출연한 계기에 대해 "시나리오를 읽고 나니 출연하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다"며 "다른 영화에 비해 편안한 감정으로 출연할 수는 있지만 예전처럼 마냥 쉽게 웃으면서 작업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형 이전에 감독인 류승완에 대해 "이건 정말 배우로서 하는 말"이라고 전제한 뒤 "현장에서 에너지 넘치고 열정적인 모습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풍행제로>의 중필이나 TV 드라마 '고독'의 '영우' 역이 부담스럽지 않느냐고 묻자 쑥스러운 듯 올려보는 특유의 눈빛으로 대답을 시작했다.

"저는 아무것도 몰라요. 솔직히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될지 전작이 무슨 영화였는지는 지금 어떤 의미도 없죠. 그냥 그때그때 좋은 작품을 하고 싶을 뿐입니다."

▲윤소이 = <아라한…>으로 스크린에 데뷔하는 윤소이는 한 모바일 멀티미디어 서비스의 CF로 혜성같이 나타난 신인 연기자. CF에서 그녀는 핸드폰을 통해 결혼하는 남자의 동영상을 보며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을 연기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끈 바 있다.

<아라한…>에서 그녀가 맡은 의진은 '칠선도인'(七仙道人) 중 한명인 아버지 자운의 딸로 '어리버리'해 보이는 상환이 미덥지는 못하지만 그가 마루치가 되는 것을 돕는다.

의진이 엄청난 내공을 소유한 도인 '아라치'여서 그녀는 촬영이 시작되기 전인 올 1월부터 정두홍 액션스쿨에서 액션 연기를 배웠다. 촬영 중 가장 힘들었던 점도 바로 액션 연기.

"가장 고생스러웠던 것은 역시 촬영하다 다쳤던 것이에요. 와이어 타다 발목 삐고, <다찌마와리>(난투극 장면) 찍다 얼굴 맞고…"

CF를 통해 이미 사람들의 관심을 끈 만큼 <아라한…> 외에도 다른 영화의 출연제의가 있었을 듯. 액션 영화를 데뷔작으로 택한 이유를 묻자 그녀는 "시나리오 읽고 당차고 자신감 있는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다"며 "무술도 하고 액션 연기도 벌이는 것이 너무나도 기대가 됐으며 상환과 의진의 관계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답했다.

"허무맹랑한 얘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누구나 한번쯤 해볼 만한 재미있는 상상을 담고 있다"고 자신의 첫영화를 소개하는 그녀는 "앞으로 상상력 풍부하고 생각이 많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활짝 웃어보였다. (김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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