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범죄의 재구성>에 캐스팅 된 박신양, 염정아
2003-09-03
글 : 박혜명
사기꾼들 모여랏

4인용 식탁 앞에서 귀신을 본 남자 박신양과 장화·홍련 자매의 삶을 불행하게 만든 새엄마 염정아. 이제부턴 이들을 대한민국 희대의 사기범들이라 불러야 할 것이다. 영화 <범죄의 재구성>에 사기꾼 주인공으로 나란히 캐스팅됐기 때문. 이들은 묵직하거나 섬뜩했던 전작의 발걸음을 바꿔, 치밀한 계획과 두둑한 배짱으로 은행사기를 도모하는 날렵한 사기꾼들이 된다. <범죄의 재구성>은 쿨하고 유쾌한 다섯명의 사기전문가들이 모여 한국은행 50억원 사기범죄를 꾸민다는 설정의 영화. 사기 전과범 최창혁(박신양), 사기 달변가 ‘얼매’, 여자킬러 ‘제비’, 위조기술의 1인자 ‘휘발유’, 그리고 이들의 스승 ‘김 선생’까지 메뉴만으로도 흥미진진한 5인조 사기단이 모여 엄청난 사기를 저지른다. 문제는 이들이 저마다 다른 꿍꿍이를 지녔다는 것. 50억원을 빼내는 계획에는 성공하지만 진정한 범죄의 ‘재구성’은 이제부터 시작된다. 최창혁의 섹시하고 당찬 애인 서인경을 염정아가 맡았고, 김 선생 역에 백윤식, 이들을 쫓는 최 반장 역에 천호진이 캐스팅됐다.

감독 최동훈은 <눈물>의 조감독을 거친 신인. 국문학과 출신답게 이야기를 푸는 재주가 뛰어나다는 것이 제작사 싸이더스의 설명이다. 기막힌 반전과 촘촘한 구성을 무기로 장착한 <범죄의 재구성>은 관객과의 두뇌싸움을 목표로 9월 말경 크랭크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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