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인터뷰] <스캔들…>의 배용준
2003-09-25

"내 안의 다른 모습 찾아 만족스럽다"

배용준이 다음달 2일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감독 이재용)로 스크린에서 영화팬들을 처음 만난다. <사랑의 인사>에서 최근의 <겨울연가>까지 브라운관을 '평정'해온 그가 출연하는 첫 영화는 사극. 연기를 시작한 후 처음 안경을 벗는 셈이다.

<스캔들…>는 조선 최고의 요부 조씨부인(이미숙)과 바람둥이 조원(배용준)이 수절 과부 숙부인(전도연)의 정절을 놓고 벌이는 위험한 '게임'을 내용으로 한다. 18세기 말 발간됐으며 이후 '발몽' 등으로 수차례 영화화한 프랑스 서간체 소설 <위험한 관계>가 원작이다.

그가 연기하는 조원은 문무에 능하면서도 벼슬을 마다하고 뭇여성들과 풍류를 즐기는 조선 500년사 최고의 바람둥이.

23일 영화의 기자시사회가 열린 서울 종로의 서울극장에서 기자들을 만난 배용준은 "완성된 후 처음 영화를 본 것이라서 정신이 멍하다"면서도 "내 안의 다른 모습을 찾은 점이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배용준뿐 아니라 이미숙, 전도연 등 톱스타들을 취재하기 위해 100여 명의 온ㆍ오프라인 기자가 모였다. 이 가운데는 30여 명의 대만과 일본 취재진도 눈에 띄어 아시아권 국가에서 배용준의 높은 인기를 증명해주기도 했다.

그는 이상형을 묻는 해외 취재진에게 "자기 발전에 힘쓰는 현명한 여자"라며 "내년쯤부터 일본이나 대만에서의 해외 활동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기자들과 주고 받은 일문 일답.

-첫 시사회를 가진 소감을 말해달라.

=정신이 멍하다. '내가 그렇게 표정을 지었구나, 내게 이런 표정이 있었나' 하는 식의 생각이 끊이질 않는다. 한번쯤 더 영화를 본 다음에야 (영화에 대해)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신의 연기에 대해 만족하는가.

=첫 영화라서 그런지 부족한 부분만 보인다. 연기에 나 나름대로 혼신의 힘을 다했다. 아쉬움도 남지만 많이 배웠고, 괜찮은 작품이 나온 것 같아 기분이 좋다.

-TV에서 작업해본 것과 어떤 점이 달랐나.

=연기의 호흡이 긴 것이 달랐지만 큰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촬영 시간이 단절되는 만큼 연기의 감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웠다. 앞으로는 매체 상관없이 표현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으면 영화든 방송이든 가리지 않겠다.

-<스캔들…>를 데뷔작으로 택한 이유는?

=마음에 드는 캐릭터에 좋아하는 감독, 이미숙 씨나 전도연 씨 등 최고의 여배우, 좋은 영화만 만드는 제작사 등 모든 점이 안성맞춤이었다.

-사극 연기에 어려운 점은 없었나.

=조원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역할 모델이 없어 힘들었지만 이재용 감독이 많이 가르쳐줬고 그때그때 상황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모든 컷들이 어려우면서도 즐거웠던 셈이다.

-앞으로 어떤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나.

=내 안에 있는 다른 모습 찾을 수 있는 역을 좋아한다. 이번 영화에서도 전혀 생각지 못했던 모습을 찾은 것이 가장 만족스럽다. 앞으로 다양한 모습에 도전해보겠다.

-영화 연출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 연출해보고 싶은 장르는?

=미스테리물을 해보고 싶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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