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살인의 추억> 부가가치는 중형차 2천800대
2003-09-25

상반기 영화수출 부가가치는 1천400대 수출 해당

올해 우리 영화의 최대 히트작인 <살인의 추억>의 경제적 부가가치는 303억원으로 중형 승용차 2천800대를 생산한 것과 같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올 상반기의 영화 수출액은 181억원으로 작년 연간 실적에 육박했으며 부가가치 유발액은 승용차 1천419대를 수출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10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357억원의 흥행 수입을 올린 올 상반기의 최고 흥행작 <살인의 추억>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산업연관표로 분석한 결과 관련 산업 생산 유발액은 688억원, 부가가치 유발액은 303억원이었다. 이는 중형 승용차(EF소나타, 대당 1천491만원 기준) 2천798대를 생산해 얻을 수 있는 부가가치와 같은 수준이다.

<살인의 추억>에 이어 두번째로 인기를 끈 <동갑내기 과외하기>는 483만명의 관객을 끌어들여 338억원의 흥행 수입을 올렸고 생산 유발액은 652억원이고 부가가치 유발액은 EF소나타 1천748대를 생산한 효과와 같은 287억원이었다.

역대 우리 나라 영화 가운데 부가가치가 가장 큰 영화는 사상 최대인 82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2001년의 <친구>로 478억원에 달했고 1999년의 <쉬리>(600만명)는 306억원, 2002년의 <가문의 영광>(505만명)은 301억원, 2000년의 <JSA>(583만명)는 297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들 영화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승용차 생산으로 환산하면 <친구>는 4천860대, <쉬리>는 3천119대, <가문의 영광>은 2천832대, <JSA>는 2천964대에 각각 해당한다.

한편 상반기 중 우리 나라의 영화 수출액은 181억원으로 작년 한 해의 전체 실적인 187억원에 육박했고 이의 생산 유발액은 349억원, 부가가치 유발액은 154억원으로 승용차 1천419대를 수출한 부가가치와 맞먹었다. 영화 수출은 1999년 71억원에서 2000년 80억원, 2001년 145억원, 2002년 187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영화산업은 제조업처럼 환경 문제를 일으키지도 않을 뿐 아니라 흥행에 성공할 경우 이에 따른 다양한 분야에서의 각종 파급 효과를 유발하는 등 21세기에 우리 나라가 육성해야 할 산업의 하나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우리 나라 국산 영화 관객은 98년 1천259만명, 99년 2천172만명, 2000년 2천271만명, 2001년 4천481만명, 2002년 5천82만명으로 4년만에 4배로 급증했다.

이처럼 국산 영화가 인기를 끌면서 제작 편수와 편당 제작비도 98년 43편 15억원에서 99년 49편 19억원, 2000년 59편 21억5천만원, 2001년 65편 27억5천만원, 2002년 78편 33억원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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