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 흥행기록, 대종상 4개부문 석권, 산세바스티안 감독상 수상 등으로 관객 동원과 영화제 수상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살인의 추억>(제작 싸이더스)이 영화평론가들로부터도 최고로 뽑혔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회장 주진숙)는 제23회 영평상 심사 결과 <살인의 추억>이 작품상, 감독상(봉준호), 남우주연상(송강호) 등 11개 부문 가운데 노른자 3개 부문을 휩쓸었다고 7일 발표했다.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이미숙은 치열한 경합 끝에 배종옥(질투는 나의 힘)과 문소리(바람난 가족)를 누르고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베니스영화제 본선 진출에 빛나는 <바람난 가족>은 각본상(임상수)에 만족해야 했다.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차지한 <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 감독은 신인감독상에 뽑혔으며 남녀 신인배우상은 <질투는 나의 힘>의 박해일과 <장화, 홍련>의 임수정에게 돌아갔다.
이밖에 촬영상에는 이모개(장화, 홍련), 음악상에는 이병우(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기술상(미술 부문)에는 장근영ㆍ김경희(지구를 지켜라)가 각각 선정됐다.
`영평 회원 선정 2003년 베스트 10'에는 <살인의 추억>,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장화, 홍련>, <지구를 지켜라>, <바람난 가족>, <질투는 나의 힘> 등 부문별 수상작과 함께 <동승>(감독 주경중),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김기덕), (이수연), <황산벌>(이준익)이 포함됐다. 제23회 영평상 시상식은 13일 오후 7시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1층 하이퍼텍나다에서 열린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