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화산고> 미국 방송망 태운다
2003-12-15
글 : 문석
MTV 통해 전역 방송, 크리스마스 시즌 일요일 프라임타임

김태균 감독의 <화산고>가 미국 전국 방송망을 탄다. 한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학생과 교사들의 무협액션을 그린 이 영화는 <Volcano High>라는 제목으로 12월21일 오후 9시(동부 기준) 미국 MTV를 통해 미국 전역에 방송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에 방송되는 버전에서는 스눕 독, 안드레 3000(아웃캐스트의 멤버), 릴 존, 미야, 메소드 맨 등 미국 인기 힙합 가수들이 목소리 연기를 펼쳐 더욱 관심을 모은다.

<화산고>의 MTV 방영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MTV가 장편영화 전편을 방송하는 게 흔치 않은 데다 아시아영화를 크리스마스 시즌의 일요일 프라임타임에 선보이는 것 또한 드물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미국 배급권을 갖고 있는 디스턴트 호라이즌은 “MTV와 우리는 이 영화의 양식화된 무술장면, 코미디와 액션의 특이한 혼합 등이 완전히 독창적이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MTV는 이 영화에 힙합 가수들을 동원하고 일부 장면을 새로 편집해 ‘힙합 쿵후’영화로 선보일 계획이다.

2001년 국내에 개봉한 이 영화는 그동안 북미 배급이 지연되고 있었으나, <화산고>의 해외 배급을 담당하는 시네마서비스가 디스턴트 호라이즌과 올해 5월 계약에 합의하고 10월에 정식 계약을 맺으면서 미국에 선보이게 된 것. 국내 개봉 당시 아난 싱 대표가 한국을 찾을 정도로 이 영화에 열성적이었던 디스턴트 호라이즌은 “<화산고> 같은 아시아영화는 극장 개봉을 추진할 경우 일부 도시에서 몇개 안 되는 스크린을 통해서만 선보일 수밖에 없어 광범한 젊은이들이 시청하는 MTV를 통해 공개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MTV와 디스턴트 호라이즌은 비디오와 DVD 판매에 좀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것이 시네마서비스의 이야기다. 이 영화의 미니멈 개런티는 16만5천달러이고, 시네마서비스는 추가 수익의 일부를 받게 된다. 시네마서비스 국제팀의 이용신 차장은 “한국영화가 프라임타임에 미국 전국 방송망으로 방영되는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아마도 <화산고>는 가장 많은 미국 관객이 본 한국영화가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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