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 한국 멜로영화 두편을 묶은 프리미엄 DVD 박스가 출시된다. ‘코리안 러브 스토리’라는 타이틀로 출시될 두편의 작품은 허진호 감독의 <8월의 크리스마스>(사진)와 오기환 감독의 <선물>. 이번 출시의 특징은 무엇보다 러브 스토리가 잘 어울리는 겨울이라는 계절 감각과 TV드라마 <겨울연가>가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얻어 붐을 일으키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 멜로드라마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뒷받침되었다고 보여진다.
<쉬리>를 출발점으로 일본에 상륙한 한국영화는 최근 개봉된 <무사>까지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화제를 모은 장르는 단연 멜로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타인 앞에서 소리내어 우는 것을 좋지 않게 생각하는 일본인들의 민족성은 한국 관객이 영화관에서 소리내어 우는 것에 대해 놀랍다는 반응을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울리고 울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의 수요와 공급은 한국에 비해 질과 양적인 면에서 떨어진다. 한국의 멜로영화를 보면서 서정적이고 세심한 대사와 스토리에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마음의 정화를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 일본 관객의 반응이다.
이 DVD 박스는 최근 들어 한국영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들에게는 ‘한국영화 입문편’으로서, 기존의 한국영화 팬들에게는 소장하고 싶은 가치가 있는 작품으로서 손색이 없는 구성으로 평가되고 있다. 기획사인 킹레코드사는 “평소 애인이나 부인에게 소홀했던 당신, 올해 크리스마스 선물은 당신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코리안 러브 스토리’ 프리미엄 박스로!”라는 코멘트와 함께 2003년 12월20일 이 DVD 박스 세트를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