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과 겹친 설 황금연휴에 극장가에는 다채로운 영화들이 선보여 영화 팬을 즐거운 고민에 빠뜨리고 있다.
대체로 한국영화가 외화보다 우세를 보일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드라마, 액션, 멜로, 스릴러, 코미디, 판타지,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들이 불꽃튀는 관객 쟁탈전에 나선다.
<내 사랑 싸가지>, <말죽거리 잔혹사>, <빙우> 등 한국영화 세 편과 함께 <피터팬>과 <브라더 베어>가 16일 나란히 간판을 내걸고 이미 전초전에 돌입한 데 이어 20일 <페이첵>이 뒤늦게 가세한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신기록 행진을 벌이고 있는 <실미도>와 <반지의 제왕3:왕의 귀환>도 식지 않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고 <라스트 사무라이>, <동해물과 백두산이>, <러브 액츄얼리>, <아타나주아> 등의 기존 개봉작도 관객몰이를 계속한다.
최신 개봉작을 중심으로 설 연휴에 볼 만한 영화를 소개한다.
▲말죽거리 잔혹사 = 시인감독 유하가 권상우ㆍ이정진ㆍ한가인을 내세워 선보인 학원 액션 로맨스. 서울 강남의 신설 학교로 전학온 고교 2년생 현수는 버스에서 만난 여학생에게 반하지만 둘도 없는 친구에게 빼앗기고 만다. 당시 학교 안팎의 풍경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데다가 배우들의 매력이 볼 만하다. 15세 관람가.
▲내 사랑 싸가지 = 이햇님의 인기 인터넷 소설을 신인감독 신동엽이 스크린에 옮겼다. 우연히 명문 법대생의 고급 자동차에 흠집을 낸 여고생이 수리비 대신 노예 계약을 맺고 온갖 잔심부름을 해주다가 티격태격 싸움을 벌이고 결국에는 서로의 매력에 빠진다는 것이 기둥줄거리. 하지원과 김재원이 주인공을 맡았다. 12세 관람가.
▲빙우 =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산악영화. 깎아지른 듯한 빙벽과 광대한 설원에서 연적이었던 두 남자의 갈등과 우정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이성재와 송승헌이 김하늘을 사이에 두고 연기대결을 벌인다. 김은숙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2세 관람가.
▲피터팬 = 지난 100년간 동화와 연극, 애니메이션 등으로 숱하게 만들어져왔지만 이번 만큼 원작에 충실한 극영화는 없었다. 등장인물의 실제 나이와 비슷한 제레미 섬터와 레이첼 허드 우드가 각각 피터팬과 웬디 역을 맡은 것도 특기할 만하다. 상상력과 특수효과가 잘 버무려진 환상적인 화면이 돋보인다. 전체 관람가.
▲브라더 베어 = 알래스카를 무대로 한 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형의 목숨을 빼앗은 곰에게 복수하다가 곰으로 변한 주인공이 새끼 곰과 먼 여행을 떠나며 죽을 고비를 넘긴다는 이야기로 인간과 동물의 가슴 뭉클한 우정과 진한 가족애가 잘 배어 있다. 전체 관람가.
▲페이첵 = 홍콩 출신의 할리우드 감독 오우삼(吳宇森)이 <마이너리티 리포트>로 잘 알려진 필립 딕의 원작을 영화로 꾸몄다. 주인공은 톱스타 벤 애플렉과 우마 서먼. 비밀 프로젝트를 수행하다가 과거를 도둑맞은 천재 공학자가 기업의 거대한 음모에 맞서 싸운다는 이야기. 15세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