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이소룡 영화 4편, DVD 세트로 출시
2004-01-26

할리우드 스타 우마 서먼이 노란 줄무늬 운동복을 입고 발차기를 날리고 `몸짱' 권상우가 `아비요∼' 하는 괴조음(怪鳥音)과 함께 쌍절곤을 휘두른다. 숨진 지 31년이 지난 이소룡(李小龍ㆍ영어명 브루스 리)이 동서양 스크린에서 잇따라 되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그의 유작이 DVD 세트로 선보인다. 스펙트럼DVD는 홍콩의 포천스타와 계약을 맺고 <당산대형>(唐山大兄), <정무문>(精武門), <맹룡과강>(猛龍過江), <사망유희>(死亡遊戱) 네 편을 2월 16일 박스 세트로 출시한다.

그의 출연작 다섯 편 가운데 거울로 둘러싸인 방에서 벌이는 마지막 결투가 인상적인 1973년작 <용쟁호투>(龍爭虎鬪)는 판권 문제로 빠졌는데 마이다스스크린이 2002년 10월 발매한 DVD가 시중에 나와 있다.

이번 출시작 네 편도 2000년과 2001년 새롬엔터테인먼트가 DVD로 내놓았으나 스펙트럼DVD의 `브루스 리 컬렉션'은 삭제장면 등이 추가돼 각편의 러닝타임이 늘어난데다가 홍진바오(洪金寶)와 사이먼 얌(林達華)의 회고담 등이 담긴 부가영상을 별도의 DVD로 꾸몄다.

또한 <당산대형>과 <맹룡과강>이 2001년 2월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은 데 비해 이번에는 모두 `15세 이상 관람가'로 최근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했다.

▲당산대형 = 미국에서 무명의 설움을 달래던 이소룡이 홍콩으로 날아와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영화. 저예산으로 만들어졌지만 1971년 10월 홍콩 개봉 당시 <사운드 오브 뮤직>의 기록을 뛰어넘는 흥행으로 일약 영웅이 됐다.

얼음공장에 취직한 정조안은 다시는 싸움을 하지 않겠다는 어머니와의 약속을 꿋꿋이 지켜나간다. 그러나 마약을 얼음에 넣어 비밀리에 공급하는 장면을 목격한 인부들이 실종되고 이에 항의하는 친구 허건마저 무참히 살해당하자 마침내 사장 일당과 대결을 벌인다.

▲정무문 = 1908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72년 3월 홍콩에서 선보였으며 짙은 반일 색채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도 빅히트를 기록했다.

주인공 진진이 정무문의 창시자이자 사부 곽원갑을 독살한 주방장을 죽인 뒤 경찰에 쫓기다가 암살 배후인 일본 홍백파의 도장에 단신으로 들어가 고수들을 차례로 눕힌다는 것이 기둥줄거리. 이소룡 비장의 무기인 쌍절곤이 처음 등장하고 그의 유일한 키스신도 나온다.

▲맹룡과강 = 이소룡이 감독까지 1인 5역을 맡았다. 홍콩영화로는 처음으로 이탈리아에서 촬영됐고, 동양무술 고수인 할리우드 배우 척 노리스가 상대 역으로 등장한다.

로마에서 중국식당을 경영하는 진청화는 폭력조직이 영업을 방해하자 홍콩의 삼촌에게 도움을 청한다. 홍콩에서 날아온 쿵후의 달인 당룡이 이들을 손쉽게 물리치자 폭력조직은 미국, 유럽, 일본의 무술 고수들을 부른다.

▲사망유희 = 73년 10월 이소룡의 급사로 미완성인 채로 남아 있었으나 위안바오(元彪) 등의 대역배우 세 명을 투입해 78년 완성했다. 한국배우 김태정도 대역으로 출연했는데 뒤에 당룡이란 이름으로 홍콩에서 활동했다.

연예인들을 등쳐먹는 조직범죄단이 액션 스타 빌리에게도 마수를 뻗친다. 빌리는 이들에게 총격을 당하자 기자 친구에게 부탁해 자신이 숨졌다는 기사를 신문에 싣게 한 뒤 복수에 나선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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