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로브에서 주요 부문상을 독식한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이 오스카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의 발표에 따르면,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은 76회 오스카영화제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등 11개 부문 수상 후보에 오르며 최다지명작의 영예를 안았다.
올 후보작은 스튜디오 대작들이 다수로, 다양한 작품들이 거론되진 않았다. <마스터 앤드 커맨더: 위대한 정복자>가 10개 부문, <씨비스킷>과 <콜드 마운틴>이 7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작품상과 감독상에도 피터 잭슨의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소피아 코폴라의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피터 위어의 <마스터 앤드 커맨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미스틱 리버>가 ‘중복 지명’돼 있다. 올해의 선정 경향은 “가슴 따뜻한 영화들”이라는 것이 중평. 또 다른 특징은 오스카가 미국 밖으로 눈을 돌렸다는 사실. 브라질 페르난도 메이렐레스의 <신의 도시>가 감독상 등 4개 부문 후보에 오른 것을 비롯, 캐나다의 <야만적 침략>이 각색상에, 프랑스의 <벨빌의 삼총사>가 애니메이션상 후보에 선정되고, <라스트 사무라이>의 와타나베 겐이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것이 그 예다.
주·조연상 후보에 오른 20명의 배우 중 절반이 첫 진출자라는 사실도 눈에 띈다. <인 아메리카>의 사만사 모튼, <웨일 라이더>의 케이샤 캐슬 휴즈 등의 신예들이 당당히 여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된 것.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의 조니 뎁,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의 빌 머레이,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의 다이앤 키튼 등 후보자들의 면면은 코미디 연기를 홀대해온 오스카의 관례를 뒤집어 보이고 있다고, <버라이어티>는 분석하고 있다. 오스카영화제는 오는 2월29일 코닥 시어터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