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도쿄] TV 드라마, <7인의 사무라이> 표절 의혹
2004-02-03
구로사와 감독의 장남, 상대로 손해배상과 비디오 출시 등 금지 요청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방영된 <NHK> 대하드라마 <무사시>(MUSASHI)의 제1회 방송분의 일부가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 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아 법정시비 중에 있음이 지난 1월16일 공식적으로 밝혀졌다. 저작권을 상속받은 구로사와 감독의 장남 구로사와 히사오(영화프로듀서)는 <NHK>와 각본가 가마타 도시오를 상대로 손해배상금 1억5400만엔을 청구한 것을 비롯, 재방송과 비디오 출시의 금지를 요청한 상태이다.

문제가 된 것은 지난해 1월5일에 방송된 <무사시>의 제1화. 도적들에게 생계를 위협받은 마을 사람들이 사무라이를 고용하고 그들이 민가를 구한다는 기본적인 스토리와 빗속의 검투장면, 지면에 꽂힌 칼을 빼어 드는 순간 대결이 시작되는 장면 등, 11개의 신이 를 도용했다는 주장이다.

제1화가 방송된 뒤 일부 주간지 등에서 표절의혹에 대한 기사가 나자 <NHK>쪽은 구로사와 히사오를 찾아가 논란의 여부가 있는 일부 신에 대해 감독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써 참고했음을 인정하고 사죄했으며 엔딩 부분에 ‘협력-구로사와 프로덕션’이라고 명기할 것을 합의해왔다고 한다. 그러나 통상의 저작권 사용료를 청구하자 <NHK>쪽은 태도를 일변해 “저작권 침해의 사실은 없으며, 감독의 명예를 훼손한 바도 없다”며 전면부인하고 나섰다. 기자회견에서 구로사와 히사오는 “일본은 저작권 후진국. 저작권을 침해하면 <NHK>라도 소송할 수 있으며, 사전에 작품사용에 대해 통보한다면 소극단 등에는 무료로 허가해주는 경우도 많다”며 “이번 <NHK>쪽 태도에 강경하게 대응할 것”을 밝히고 나서 재판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도쿄=안선주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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