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으로서 <멀홀랜드 드라이브>의 여정을 말한다면.
모든 것이 그렇듯 아이디어로부터 출발했다. 두개의 독립된 아이디어를 갖고 논의한 다음 그들을 모두 흡수한 스토리를 만들었고 역에 알맞은 연기자를
구했다. 이 과정은 늘 마찬가지다. <멀홀랜드 드라이브>에서는 환상적인 적임자를 찾았고 모든 과정이 만족스러웠다.
멀홀랜드 드라이브란 어떤 곳인가?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샌타모니카의 산을 두르는 LA의 도로로 한쪽에는 계곡을, 다른 한쪽에는 할리우드를 끼고 있으며 낮에는 아름답고 어둠이 내린
밤이면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낸다. 음… 그러니까 신비로운 길이다. (웃음)
당신은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는가?
아이디어는 홀연히 마음속에 들어와 우리를 미치게 하는데, 우리는 그 아이디어들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부터 왔는지 모른다. 최근 나는 착상을
물고기에 비유해 이야기한다. 그들은 마음속에서 헤엄치는데 우리는 간혹 그들을 낚아올리기도 한다. 그들은 의식계에 툭 뛰어들어와 만사를 설명해준다.
이는 마술적인 일이다. 이 아름다운 아이디어들 없이 우리는 어디에도 이르지 못한다.
로케이션에 대해 묻고 싶다. 장소 선택을 어떻게 했는지?
보편적으로 영화를 이루는 하나하나의 개별 요소는 영화 전체에 본질적으로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우리는 작업을 하며 계속 원점의 아이디어를 체크하고
완벽하지 않은 세상에서 모든 요소를 완벽하게 다듬으려고 노력할 뿐이다. 각각의 요소가 제대로 완성되면 모든 요소의 총합보다 거대한 총체가 드러나는
마법이 일어난다. 로케이션 역시 그런 요소 중 하나다. 한 장소를 발견하면 원래의 아이디어와 견주어 검토하기도 하고 로케이션으로부터 새 아이디어를
얻고 보충하기도 한다. 따라서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면 한편의 영화를 더욱 완전하고 풍성하게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이것이 영화만들기의 네버 엔딩 스토리다.
이번 영화에 출연한 배우 중 하나가 <엘리펀트 맨>을 자신의 마음을 열어준 영화라고 했다. 자신의 전작 중 당신의 마음을 연
영화가 있다면?
<스트레이트 스토리>를 보며 많이 울었고 <엘리펀트 맨>도 그랬다. 또 내 영화에 대한 몇몇 리뷰도 나를 울게
했다. (웃음) 물어보면 알지만 나는 종종 편집하다 말고 뒤돌아서서 울기도 한다. 감정은 영화매체가 잘 다룰 수 있는 그 무엇이다. 그러나
그것은 균형점 찾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기도 한다. 아주 조금만 넘쳐도 감정은 날아가고 아주 조금만 모자라면 아예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스트레이트 스토리>는 그런 점에서 그 미묘한 균형을 찾고자 노력한 실험적인 영화였다.
이렇게 말해도 좋을지 모르지만 당신의 영화는 대체로 장르영화다. 이번 영화는 어떤 장르의 영화라고 말할 수 있을까?
여러 요소가 있지만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우선 러브 스토리다. 하지만 대개는 일정한 유형의 영화를 작심하고 만드는 것이
아니라 거의 영화가 끝날 때쯤 돼서야 어떤 영화를 만들었는지 깨닫는다.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예기치 못하게 펼쳐지는 모습은 기묘하다.
관객이 영화를 본 뒤 무엇을 느끼길 바라는가.
관객이 멀홀랜드 도로에서의 드라이브를 즐기길 바란다. 아까도 직관에 대해 말했지만 우리에게는 꼬집어 말할 수 없는 것들을 감지하는 ‘기계’가
있다. 그것은 영화의 힘이기도 하다. 나는 영화의 그 추상적인 느낌을 사랑하며 사람들도 이해할 것이라고 믿는다.
TV 파일럿 프로그램을 극장판으로 다시 만들었는데 새로 덧붙여진 부분은 무엇인가?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처음에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졌고 열린 결말로 맺어졌다. 문을 닫을 필요가 없던 시점이라 많은 것을 움직이는
상태로 둔 채였다. <스트레이트 스토리>를 작업하면서 동시에 만들었는데, 마지막 순간에야 길이 제한을 통보받고 행복하지는 않았지만
잘랐다. 어쨌거나 는 이 작품을 좋아하지 않아 덕분에 다른 가능성의 문이 열렸다. 아이디어가 없어 2주일을 패닉 상태로
보냈는데 어느 날 밤 의자에 앉아 있노라니 아이디어가 용수철처럼 튀어올랐다.
▶ 제
54회 칸 영화제
▶ 수상
결과
▶ 문
밖의 화제작들
▶ 찬밥신세
된 영국과 독일영화들
▶ 칸
마켓의 한국영화들
▶
황금종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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