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DVD]
[DVD vs DVD] <원더풀 데이즈> 극장판 vs 확장판
2004-04-09
글 : 조성효
삭제장면·제작백서까지 원하신다면

<원더풀 데이즈>(이하 <원데>) 극장판 DVD의 케이스에는 <마크로스 제로>의 가와모리 감독이 “강렬한 이미지와 유려한 카메라, 한국 애니메이션 발전에 놀랐다”라고 언급한 것이 적혀 있다. 이것은 과찬이 아니다. <원데>를 제작한 틴 하우스가 참여하며 2D와 3D의 인상적인 결합을 보여준 <마크로스 제로>의 영상도 <원데>와 비교한다면 평범하게 보인다. 그만큼 <원데>가 보여준 매트 페인팅과 미니어처, 2D와 CG의 재질간 화학반응은 실로 놀라운 것이었다(애니메이션은 제작 특성상 영상만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지 않았던가?). 이러한 <원데>의 등장으로 한국은 <마리 이야기>와 더불어 노동력뿐 아니라 장편에서도 애니메이션 강국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스토리 부재와 더빙문제, 2D 캐릭터의 어색함에 대한 반감도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며 <원데>는 ‘원더풀 데이즈’를 끝내 보지 못하고 막을 내려야만 했다. 반면 극장판 DVD는 뛰어난 AV적 퀄리티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확장판 DVD가 지난주 새롭게 발매되었다. 그럼 무엇이 확장되었는지 살펴보자.

우선 감독은 코멘터리에서 확장판이 감독판임을 밝히는데 화려한 만다라 문양들과 함께 아트 애니에 가까운 영상을 2분 동안 보여주는 현란한 ‘헬렌의 댄스’장면이 눈에 띈다. 화질상의 차이점은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추가장면과 극장판에서도 문제없던 장면에서 디지털 노이즈가 보여 아쉬움을 준다. 프로그래시브 영상을 지원하지 않는 것도 여전하다. 사운드의 공격성 면에선 오히려 극장판이 앞선다. 하지만 극장판의 과도한 사운드에 거부감을 가졌다면 감독의 의도대로 믹싱된 확장판에 기대를 걸어도 좋다. 본편 감상과 더불어 흥미로운 14개의 부가영상을 볼 수도 있는데 ‘에코반에 쓰인 패턴’은 영화의 세부표현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외에도 기술데모 영상, 라인테스트, 러프 콘티 그리고 방대한 양의 그림자료가 서플먼트로 담겼다. 결론적으로 AV 면에서 확장판은 특별한 장점이 없다. 하지만 추가장면과 조금의 변경이 가해진 더빙 그리고 제작백서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서플먼트는 분명한 소장가치를 느끼게 한다. 두 가지 버전 모두 DVD로서는 원더풀이다.

조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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