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종, 신은경과 함께 <이것이 법이다>에 좌충우돌하는 형사 봉수철로 첫 주연을 따낸 임원희는 요즘 월요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정두홍 무술감독의 도움을 받아 액션수업을 받고 있고 “‘택트’도 한번 안 타봤다”지만 오토바이 타는 연습도 한다. “15층에서 벌이는 액션신도 있다던데….” 은근히 고소공포증을 호소하는 임원희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옆에 있던 매니저는 “걱정마, 보험 들어놨대”라고 장난스럽게 응수한다.
지난해 10월의 첫 만남, “그게 매체와의 처음 인터뷰였다”는 임원희는 류승완 감독의 인터넷영화 <다찌마와 리>의 붐을 타고 이후 “100개도 넘는” 인터뷰 경험을 쌓았다. 덕분에 처음엔 수줍어 길게 대답도 못할 만큼 낯을 가리던 성격도 많이 바뀌었고, 카메라 앞에서도 어느 정도 이력이 붙었다. 그러나 그는 이런 갑작스런 유명세를 경험하면서 역으로 “인기는 신기루 같은 것”이라고, “이건 기쁘지만 들뜰 일이 아니고 그저 오랜 무명생활이 가져다준 당연한 결과일 뿐”이라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늘 든든한 조력자인 어머니도 “항상 겸손하라”는 말을 “차조심하라”는 말씀처럼 하시고, 군대 문선대부터 극단 시절, <기막힌 사내들> <간첩 리철진>까지 함께했던 장진 감독은 요즘 그를 보면 “넌 절대로 변하지 말아라”는 말을 꼭 전한다. 그리고 그 역시 “인기에 연연할 만큼 어리지도 않고 좋고 단 만큼 쓴부분이 있다는 걸 아는 나이다”는 말로 우리를 안심시킨다.
“잘생긴 사람만 멜로하나요?” 정말 지독한 사랑의 멜로를 언젠가 꼭 해보고 싶다는 그지만, 어느 인터뷰에서 박중훈이 “요즘애들은 코미디도 하나 제대로 못하면서 코미디는 싫다고 하더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감하며 ‘한우물’의 끝을 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 <이것이 법이다> 촬영 전엔 장진 감독의 <킬러들의 수다>에서, 고해실 안에서 “죄, 고백하시구요”라는 말로 킬러들의 ‘살인고해’를 들어야 하는 신부로 3컷 정도 출연하고, 류승완 감독의 신작 <피도 눈물도 없이>에서는 <다찌마와 리>의 위엄은 온데간데 없이 “뒤지게 맞는 역”으로 잠깐 얼굴을, 아니 몸을 내어줄 작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