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22일 오후(현지시각)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57회 칸 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심사위원대상(Grand Prize ofthe Jury)을 차지했다.
심사위원대상은 마이클 무어 감독의 <화씨 9/11>에 돌아간 황금종려상(Golden Palm) 다음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에 주어지는 2등상으로 한국 영화가 세계 3대영화제에서 이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올드보이>는 2002년 <취화선>(임권택) 이후 칸 영화제 장편경쟁부문에서 수상한 두 번째 한국 영화가 됐으며 베니스 영화제 여우주연상의 <씨받이>(임권택)와 감독상의 <오아시스>(이창동), 베를린 영화제 감독상의 <사마리아>(김기덕)를포함해 3대 영화제 주요 부문에서 상을 탄 다섯 번째 영화가 됐다. 또한 한국 영화계는 올해 열린 두 차례의 3대 영화제 가운데(베니스영화제는 8월 개최) 연거푸 주요 부문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게 됐다.
한편 <올드보이>와 함께 나란히 칸 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진출했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홍상수)는 수상에 실패했다.
감독상에는 프랑스에 살고 있는 두 젊은 남녀가 자신들의 뿌리를 찾아 알제리로 향하는 귀환기 의 토니 개틀리프 감독이 뽑혔다. 또 남우주연상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일본 영화 <아무도 모른다>에서 성인 못지않은 연기력을 선보인 14살 소년 야기라 유야가 차지했으며, 여우주연상은 <클린(Clean)>에서 열연한 홍콩 여배우 장만위(張曼玉ㆍ영어명 매기 청)에게 돌아갔다.
영화제 내내 호평을 받았던 프랑스 영화 <룩 앳 미>(감독 아네스 자우이)는 각본상을 수상하는 데 그쳤으며 심사위원상(Frix Du jury)은 태국영화 <트로피칼 맬래디>의 감독 아피찻퐁 위라세타쿤과 코언 형제가 연출ㆍ각본을 나눠 맡은 <레이디 킬러>의 배우 이르마 P.홀이 공동으로 수상했다.
제57회 칸영화제 주요부문 수상 리스트
황금종려상 : <화씨 9/11> (마이클 무어 감독)
심사위원장상 : <올드보이> (박찬욱 감독)
여우주연상 : 장만옥 (<클린>, 올리비에 아세야스 감독)
남우주연상 : 유야 야기라 (<아무도 모른다>, 히로카주 코레에다 감독)
감독상 : 토니 가틀리프 ()
각본상 : 아네스 자우이&장 피에르 바크리 ()
심사위원상 : <트로피칼 맬러디>(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 / 이르마 P 홀 (<레이디 킬러>, 코엔형제 감독)
황금카메라상 : <Or> (케렌 예다야 감독)
(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