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옹박> 개봉 앞두고 내한한 토니 쟈 인터뷰
2004-05-25
글 : 임범 (대중문화평론가)
“17살부터 스턴트맨 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이어 <옹박> 개봉을 앞두고 두번째 방한한 토니 쟈를 지난 22일 만났다.

무엇보다 궁금한 게 그렇게 찍으면 다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부상은 없었나.

<옹박>의 액션은 4년 동안 나와 스턴트맨들이 연습해온 것이다. 촬영 전에 충분히 맞추어봐서 큰 부상은 없었다. 내가 다리에 기브스를 하고 한달 조금 안 되게 입원한 것이 다다.

액션 배우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말해달라.

어려서 액션 영화를 매우 좋아했다. 브루스 리, 재키 찬, 제트 리처럼 해보고 싶어서 8살 때부터 몸을 유연하게 하려고 체조를 배웠다. 15살 때 타이 무술인 무에타이에 입문했고, 파나 리티크라이(타이의 감독, 무술감독 겸 배우)가 만든 영화를 보고 홍콩 무술영화처럼 찍는 데에 놀라서 시골 촬영장으로 그를 찾아갔다. 파나는 날 보고 몸집이 작다고 집에 돌려보내려고 했다. 방학 때만 와서 배우라는 거였다. 그래도 틈나는 대로 촬영장에 가서 물 나르고 잡일 하다가 방학을 맞았다. 파나가 나의 무술을 보고는 오케이 했고 17살 때부터 스턴트 출연을 시작했다. 파나의 권유로 체육전문대에 진학해 무술을 전공하기도 했다.

미국 영화 <모탈 컴뱃>에 출연했다는데.

스무살 무렵 <모탈 컴뱃> 오디션이 열렸는데 파나가 가보라고 했다. 100명중 1명 뽑는데 뽑혔다.

이전 출연작에선 대사를 하지 않았나.

10편 정도, 스턴트만 했다. 대사를 포함해 연기를 한 건 <옹박>이 처음이다. 스턴트 시절과 너무 다르더라. 카메라가 내게 집중돼 있으니까 부담스럽고. 역시 제일 힘든 건 대사였다.

이소룡의 괴성같은 당신만의 특징적 연기가 없는 것같다.

<옹박>은 정통 무에타이를 해야하니까 개성있는 캐릭터를 연기하기 힘들었다. 동작 하나하나도 개인이 변경해서 할 수 없었다. 다음 영화는 코끼리를 키우는 사람들과 무에타이의 이야기인데,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찍는다. 거기서도 정통 무에타이를 하니까, 지금과 크게 변하진 않을 듯하다.

<옹박>의 위험한 동작들은 누가 구상했나. 감독이 했다면 잔인한 사람같다.

나와 스턴트 맨들이 팀 워킹으로 4년 동안 연습해서 만든 것이다. 조금 힘들겠다 싶어도 연습해서 될 것 같으면 넣었다. 그리곤 계속 연습해서 익혔다. 파나가 와서 도움을 주기도 했고. 액션장면과 관련해 감독이 주문한 건 없었다.

계속 와이어 없이 하면 몸이 상하지 않을까.

음식 조절하고 매일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운동한다. 일요일은 쉬고. 또 운동 못지 않게 정신력을 맑게 하는 것도 중요해서 정신 수련을 겸한다. 술, 담배 안 한다.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