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올드보이>의 최민식, ‘쓰레기만두’ 비판
2004-06-12

최근 ‘쓰레기 만두’ 파문과 관련, 이 사태를 영화 <올드보이>에 빗대어 풍자하는 패러디 사진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 영화 주연배우 최민식이 식품업자들을 강력히 비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영화 <꽃 피는 봄이 오면>에 출연 중인 최민식은 11일 오후 이 영화의 촬영지인 강원도 삼척시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영화 속 자신의 대사를 빌려 “먹는 것으로 장난치는 사람들은 확실히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드보이>에서 최민식은 영문도 모른 채 15년간 감금됐던 남자 ‘대수’로 출연한다. 극중 대수가 15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먹게 되는 음식이 바로 군만두. 만두는 영화속에서 그가 자신을 가둔 자들을 찾는 실마리가 되기도 한다.

최근 인터넷 게시판에는 영화의 사설 감옥 격투 장면을 패러디해 최민식이 “15년간 군만두만 먹었다”고 절규하며 싸움을 벌이는 장면이 등장했고, 극중 연인 강혜정이 최민식에게 만두를 먹이려 하자 최민식이 먹지 않게 해달라고 애걸하는 장면을 연출한 패러디 포스터도 인기를 끌고 있다.

최민식은 <올드보이>의 이러한 패러디 사진에 대해 "인터넷이 내 얼굴로 도배가 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뉴스를 듣고 아내에게 전화해 냉장고의 만두를 다 버리라고 했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제가 진짜로 화가 날 수밖에 없는 게, 촬영할 때 정말 많이 먹었거든요"라고 농담을 던지면서도 "강력한 법을 제정해 관련자들을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며 정색을 했다.

그는 "진짜로 사형이나 무기징역을 줄 만큼 강력한 법이 있으면 그런 일이 또 일어나겠느냐"고 반문하며 "대의를 위해서는 이런 일(강력한 처벌)이 꼭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삼척=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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