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인터뷰] 김정은, “브라운관-스크린 오가며 열애중”
2004-07-08

김정은, 김상경 주연의 <내 남자의 로맨스> 16일 개봉 예정

"<파리의 연인>의 기주(박신양)나 수혁(이동건)이 실제로 있다고 믿고 싶지만 현실에는 없는 인물이라면, <내 남자의 로맨스>의 수훈(김상경)은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쉽게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남자죠" TV 드라마 <파리의 연인>으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김정은이 16일부터 영화 <내 남자의 로맨스>로 관객들을 만난다. <파리의 연인>의 사랑이 설렘의 색깔을 띤다면 <내 남자의 로맨스>의 사랑은 포근함을 바탕으로 하는 것.

<내 남자의 로맨스>에서 그녀가 상대역 김상경과 함께 빚어내는 사랑은 대학시절 이후 7년간 계속된 '오래된' 사랑이다. 서른을 눈앞에 두고 남자친구 소훈의 프러포즈를 기대하고 있는 노처녀 현주에게 인기 절정의 여배우 다영(오승현)이 예상치 못한 강력한 라이벌로 등장한다. 7년 된 사랑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그녀의 눈에 이제 뵈는 게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6일 오후 열린 시사회 후 종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정은은 '설렘'과 '포근함'으로 드라마와 영화의 연인들에 대한 감정을 구분하며 말문을 열었다. "영화에서 소훈과 현주는 편안한 연인이잖아요. 김상경씨가 편하게 대해주기도 했지만 친근한 감정을 느끼기 위해 일부러 촬영장에서 활달하게 행동하기도 했어요. 반대로 드라마의 기주나 수혁과는 끝까지 설레야 할 것 같아요. 촬영장에서도 두 남자배우와는 설렘을 유지하기 위해 말도 안놓고 말수도 줄이면서 지내고 있죠"

<내 남자의 로맨스>의 현주는 영화 <불어라 봄바람> 같은 전작들이나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의 캐릭터와 크게 달라보이지는 않는다. 슬픔과 기쁨에 솔직한 성격도 그렇고 이성보다는 감성이 풍부한 듯 보이는 것도 비슷하다. 달라진 것은 망가짐의 정도가 한층 더 심해졌다는 것. 거친 입담도 툭툭 튀어나오고 우는 장면에서는 양쪽 코에서 콧물이 흘러나오기도 하지만 인물은 그만큼 현실에 가까워졌다.

"원래 욕은 잘못하는 성격이지만 다른 부분은 제 성격과 비슷한 게 많아요. 화장실에서 혼자 엉엉 우는 장면은 특히 제가 그대로 경험했던 거예요. 여성 특유의 심리를 표현하는 게 재미있었어요. 다음에는 좀 덜 웃기더라도 심리적으로 좀더 깊이 있는 역을 연기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촬영중 힘들었던 점을 얘기해달라고 하자 김정은은 "저는 왜 맨날 고생만 하죠?"라는 말과 함께 힘들었던 장면을 늘어놨다. "롤러코스터 타는 장면에서는 촬영 후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가기도 했어요. 그날만 7-8번은 탔거든요. 패션쇼 도중 물에 빠지는 장면에서도 너무 추웠고. 바닷가에서 내던져지는 장면은 생각하기도 싫을 정도죠. 게다가 번지점프 장면은 NG가 나서 두번이나 뛰어내렸잖아요. 바퀴벌레 나오는 장면은 또 어땠는데요… 제가 바퀴벌레는 끔찍이 싫어하거든요"

영화에서처럼 톱스타와 평범한 남자가 사랑에 빠질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평범한 사람을 남자친구로 만나는 게 가능할 것같은지 묻자 솔직한 대답이 돌아왔다. "한 5% 정도 될까요? 물론 남자에 따라 다르죠. 소훈같이 괜찮은 남자라면 좋겠지만 '가진 것도 없는데 성격도 더럽더라'라는 식은 좀 곤란하겠죠. 남자친구를 생각하는 데 돈은 중요하지 않아요. (돈은) 제가 벌잖아요(웃음)"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