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늑대의 유혹> 강동원·조한선 인터뷰
2004-07-15
“학창시절에는 ‘꽃미남’과 거리 멀었지요”

<늑대의 유혹> 강동원·조한선 인터뷰

"제 친구들이 (조)한선이를 좋아해요. 구레나룻이 너무 멋있대요. 남자다운게 매력이에요. 털이 많잖아요. 남녀 안가리고 모두에게서 사랑을 받는 게 한선이의 장점이죠."(강동원) "(강)동원이는 같이 다니는 게 부담스러울 정도예요. 여자 애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아주 난리가 나죠. 특히 청바지 입으면 엉덩이가 얼마나 예쁜데요. 영화에서 우산 받쳐줄 때 짓는 '살인 미소' 보셨죠?"(조한선)

꽃미남 스타 강동원과 조한선이 23일 개봉하는 영화 <늑대의 유혹>에서 호흡을 맞췄다. 각각 부드러운 태성과 터프한 해원으로 출연하는 이들은 영화에서 한 살 연상의 여고생 한경(이청아)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인다. 극중에서 여학생들이 이들에게 보내는 환호는 실제 못지않게 하늘을 찌른다. 태성과 해원이 가는 곳마다 쏟아지는 것은 카메라 폰의 플래시와 여고생들의 비명 세례. 13일 저녁 기자시사회 주변의 풍경과도 별로 다름이 없어 보였다.

여고생들과의 무용담을 기대하고 물어본 고등학교 시절에 대해 둘의 공통적인 대답은 "꽃미남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것. 부천 정명고등학교 재학 중 축구부 골키퍼로 활약했던 조한선은 "꽃미남은 부담스럽고 그냥 '멋있는 놈'이 되고 싶다"며 대답을 시작했다. "오후 늦게까지 운동만 했어요. 축구 연습하고 숙소에만 있었죠. 해원과는 많이 다르죠. '쌈박질' 많이 한게 비슷하다고 할까요?"

경남 거창고 출신의 강동원도 "기숙사 생활을 해서인지 여자 친구들과 만날 시간이 많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81년생 동갑내기인 둘은 실제로 만난 지 4년이 된 가까운 친구다. 모델 시절 같은 CF에 출연하며 처음 만난 둘은 축구광에 컴퓨터 게임을 좋아한다는 것까지 공통점이 많다. <늑대의 유혹>에 출연한 것도 서로 "네가 하면 나도 한다"는 말을 주고받은 뒤 결정하게 됐다고.

"서로 친하다면서요?"라는 물음을 "그냥 친한 게 아니라 많이 친하다"고 받는 쪽은 조한선. "얘는 게임을 너무 못해요. 가끔 집에 가서 몇 수 가르쳐주기도 하죠"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서로 모니터 해주고 충고도 아끼지 않아서 좋았다"며 만족해했다. 삼각관계가 기둥줄거리지만 태성과 해원 두 캐릭터 모두 각각 이들이 다니는 학교의 '짱'인 만큼 영화는 강도 높은 액션 신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 편. 여기에 멜로 특유의 눈물 연기도 적지 않게 등장한다.

조한선이 힘들었던 장면으로 꼽은 신은 액션 장면. "스턴트 대역도 없이, 와이어도 쓰지 않고 직접 했다"는 그는 "지하도에서 싸우는 장면이 편집됐다"며 아쉬워했다. 액션 장면도 만만치 않았지만 강동원에게는 특히 우는 장면이 쉽지 않았다. "눈물이 잘 안 나올 때가 많아서 많이 힘들었다"는 그는 "실제 성격과 달리 귀여운 척, 애교 많은 척해야 하는 부분도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힘들었던 장면 얘기는 조한선이 이청아와 함께 롱테이크(길게찍기)로 촬영한 키스신으로 넘어갔다. "기왕 할 거면 제대로 하자고 생각해 한번에 끝내려고 했는데 NG가 많이 났다"며 쑥스러워하는 조한선을 두고 강동원은 "(조한선이)부럽다기보다는 오히려 키스신이 없어 다행이었다"며 "(키스신은)부담스러워서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차기작으로 각각 '마술'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한다. 강동원은 SBS 드라마 <매직>을, 조한선은 영화 <주문을 걸어>를 각각 차기작으로 택해 준비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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