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우성 주연의 귀신전쟁 공포영화 <알 포인트>가 중국에서 리메이크를 추진 중이다. 최근 <알 포인트>의 시나리오를 읽은 중국측 관계자는 단순 수입의 형태가 아닌 중국판으로 리메이크될 수 있도록 시나리오 판권양도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에 대해 <알 포인트>의 제작사 씨앤필름은 판권판매가 아닌 공동제작을 요청, 구체적 협의사항을 진행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씨앤필름이 판권판매가 아닌 공동제작을 요청한 이유는 중국정부가 자국영화산업 보호를 위해 연간 20편으로 제한된 강경한 스크린쿼터제를 실시하기 때문이다. 단순 시나리오 판권양도만으로는 거대 중국시장 진출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공동제작을 통해 안정적인 시장진입을 하겠다는 것. 13억이라는 시장의 규모뿐만 아니라 중국의 극장 입장료가 1만원(주말기준)으로 한국에 비해 오히려 비싸기 때문에 제작의 주체로 진출했다가 대박이 날 경우 예상되는 수익은 가히 매머드급이다. 이미 중국측 파트너로 거론되는 CCTV(중국관영방송) 등 몇 개의 파트너로부터 판권양도 요청을 받고도 씨앤필름이 굳이 공동제작을 고집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씨앤필름 대표 장윤현은 “현재 한국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영화대국이 되어가고 있다. 풍부한 한국 영화의 아이템이 막대한 잠재력을 지닌 중국 시장을 개척하게 된다면 그것은 전 세계 시장으로 통하는 길이 될 것이다. 한국이 중국의 영화산업 중심에 서기를 바란다”라며 새로운 시도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이라서 모두 공개할 수는 없지만 CCTV를 비롯한 기업들이 공동 제작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처음인만큼 좋은 선례를 남기기 위해 쌍방이 엄밀한 검토를 거쳐 일을 진행해 나갈 것이다” 라며 신중함을 보였다.
애시당초 한류열풍을 염두에 두고 홍콩자본으로 만들어 중국에 진출한 <여.친.소>의 경우가 있긴 하지만 <알 포인트>는 작품의 아이템에 기초해 협상이 이루어지고 있어 공동제작에 성공한다면 한국의 중국시장 진출에 대한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귀신전쟁 공포물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표방한 <알 포인트>는 8월 20일 국내 관객을 먼저 찾고 흥행성을 검증받을 예정. 흥행결과가 중국측과의 협상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도 관심사다. 씨앤필름 제작, 시네마서비스 투자/배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