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베니스 2004] <빈 집> 베니스 영화제서 감독상 수상(종합)
2004-09-12

영국 마이크 리 감독의 <베라 드레이크>가 황금사자상

<빈 집>의 김기덕 감독이 11일 오후(현지시각)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막을 내린 제61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의 경쟁부문 베네치아61(Venezia61)에서 감독상(Award for Best Direction)을 차지했다. 지난 2월 베를린 영화제에서 <사마리아>로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는 김기덕 감독은 이로써 올해 열린 3대 국제영화제 중 두곳에서 감독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루게 됐다. 감독상은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과 심사위원대상에 이어 3등상에 해당한다. 한국 영화는 2002년에 이창동 감독이 <오아시스>로 베니스에서 이 상을 받았다. 우리나라가 세계 3대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것은 2002년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칸)을 포함해 네 번째다. <빈 집>의 감독상 수상으로 한국 영화계는 베를린 감독상(<사마리아>)과 칸심사위원대상(<올드보이>)을 수상한 데 이어 한 해에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주요 부문상을 석권하게 됐다.

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Golden Lion for Best Film)에는 영국 마이크 리 감독의 <베라 드레이크>(Vera Drake)가 뽑혔다. <베라 드레이크>는 50년대 영국에서 행해지던 뒷골목 낙태 이야기를 다룬 영화. 노동 계급인 여주인공은 한 어린 여성의 낙태를 도와주다 불법 낙태로 처벌을 받는다. 영화는 낙태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는 동시에 당시 노동계급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베라 드레이크>는 여주인공 역을 맡아 열연한 이멜다 스턴톤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두 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겹경사를 누리기도 했다.

한편 안락사 문제를 다룬 스페인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의 <아웃 오브 시>(Out of Sea)도 심사위원대상(Jury Grand prix)과 남우주연상 두 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영화는 선원 출신으로 불구가 된 후 29년간 '자살할 권리'를 주장하다가 결국 친구들의 도움으로 안락사를 한 실존 인물 라몬 삼페드로의 삶을 다루고 있다. 이 영화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하비에르 바르뎀은 지난 2000년 <비포 나잇 폴스> 이후 두 번째로 같은 상을 수상하게 됐다.

이밖에 일본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미야자키 하야오)은 기술공헌상을 차지했으며 신인배우상은 <라디오 앨리스 100.6㎒>(Radio Alice 100.6㎒)의 두 배우 마르코 루이지와 코마소 라멘기가 공동으로 수상했다. 한편 <빈 집>과 함께 경쟁부문에 초대된 <하류인생>(임권택)은 수상에 실패했다.(베네치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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