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주온> 리메이크작, <그러지> 美 박스오피스 1위
2004-10-25
글 : 고일권

<샤크>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3주연속 정상을 지키던 <샤크>는 신작 <그러지>(The Grudge:원한)에 자리를 내줬다. <그러지>는 일본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주온>을 미국에서 리메이크 한 작품. 제작사 소니픽쳐스는 일본판 원작 감독이었던 시미즈 타케시에게 그대로 메가폰을 쥐어주었다. 주연을 맡은 사라 미쉘 겔러는 <스쿠비-두> 시리즈로 국내에서도 친숙한 인물로 TV 시리즈 <미녀 뱀파이어 해결사>에서 주인공을 맡았고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와 <스크림2>에도 출연했던 배우다. 미 전역 3,245개 극장에서 개봉한 <그러지>는 4천만불의 흥행수익을 올리며 시원한 스타트를 끊었다. 첫주 4천만불 흥행수익은 웬만한 블록버스터급 개봉영화 성적과 맞먹는 수준. <그러지>는 소재고갈에 시달리고 있는 할리우드의 리메이크 열풍속에서 나온 작품으로 앞으로도 리메이크 붐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지>에 한계단 밀리긴 했지만 <샤크>의 흥행돌풍도 여전하다. 천4백만달러를 보탠 <샤크>의 흥행누계는 이제 1억3천7백만달러에 달한다. 개봉4주차지만 스크린수도 3,656개로 한달전 개봉당시와 비교해서 큰 차이가 없다. 3주연속 1위, 4주차에 2위. 이런 분위기라면 앞으로도 상당기간 박스오피스에 눌러 앉을 조짐이다.

일본영화 리메이크 작품으로 리처드 기어와 제니퍼 로페즈가 출연한 <쉘 위 댄스?>는 전주 4위에서 한계단 상승한 3위. 8백6십만달러를 추가해 흥행누계는 2천4백만달러를 기록했다. 어느정도 붐은 일으켰지만 초히트작이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프라이데이 나이트 라이트>(Friday Night Light)는 7백만달러를 추가해 전주보다 2계단 하락한 4위를 차지했다. 누계는 4천7백만달러 수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악의 축으로 묘사한 <팀 아메리카:세계경찰>(Team America: World Police)은 전주보다 2계단 더 하락한 5위로 누계는 2천2백만불을 조금 넘어 폭발적인 흥행을 기대했던 개봉전 분위기와는 사뭇 딴판이다. 개봉 4주차를 맞이한 <래더 49>(Ladder 49)는 전주에서 한계단 하락한 6위로 낙폭이 매우 더딘편이다. 누계도 6천만달러를 넘었다.

쓸쓸한 백만장자가 성탄절 연휴에 벌이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다룬 <크리스마스에 살아남기>(Surviving Christmas)는 개봉과 동시에 7위에 데뷔했다. 벤 에플렉이 출연한 이 작품의 흥행 수익은 4백5십만달러로 개봉 스크린수 2,750개에 비하면 밋밋한 성적이다. <택시>(Taxi)와 <포가튼>(The Forgotten)은 전주보다 두계단씩 더 하락한 8위와 9위로 슬슬 박스오피스에서 사라질 준비를 하고 있다. 전주 12위에서 두계단 상승한 주드 로, 나오미 왓츠 주연의 코미디물 <I Heart Huckabees>는 10에 오르며 탑10의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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