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니발 렉터의 어린 시절이 보고 싶은가? 할리우드는 관객의 대답이 “예스”일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 듯하다. 2005년 가을 발간예정인 토머스 해리스의 새로운 ‘한니발 렉터 시리즈’ <가면 뒤에서>(Behind The Mask)가 <한니발>의 제작자 디노 드 로렌티스에 의해 영화화될 예정이다. 토머스 해리스의 <가면 뒤에서>는 1940년대를 배경으로 한니발 렉터의 어린 시절을 다루는 작품.
소설 <한니발>에서 ‘2차대전 중의 리투아니아에서 여동생이 굶주린 병사들에게 잡아먹히는 것을 본 어린 렉터’가 언급되어 있는 것을 눈여겨보았던 디노 드 로렌티스가 해리스에게 후속편을 위한 아이디어를 건넸고, 토머스 해리스는 그 아이디어에 살을 보태 책을 출간하는 동시에 영화의 대본도 직접 집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 영화들이 자신의 소설에 역으로 영향을 끼치는 것을 싫어해 지금껏 <양들의 침묵>을 관람하는 것도 피해왔던 해리스로서는 보기 드문 결심이라고.
현재까지 그가 구상해놓은 대략적인 줄거리만으로도 두편의 영화는 충분히 만들 분량이라고 하는데, 디노 드 로렌티스는 “첫편은 렉터가 프랑스에서 탈출하는 것으로 끝나고, 후속편은 마침내 렉터가 미국에 도착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흡족해하고 있다. 메가폰을 쥘 감독으로는 의외로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의 피터 웨버가 낙점된 상태다. 그보다도 팬들이 가장 궁금해할 질문은 이것. 과연 누가 어린 한니발 렉터를 연기할 것인가? 많은 젊은 배우들이 도전장을 내밀겠지만, 지금으로서 가장 확실한 것은 앤서니 홉킨스에게는 기회가 돌아가지 않으리라는 사실이다.